본문 바로가기

자아(존중,비하,찾기,성장)153

인터넷 독후감을 통해 발산했던 내 부러움과 열등감 #백수 시절에는 책을 보고 그 감상문을 인터넷에 올리는 재미에 살았다. 괜찮은 감상문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많았다. 내가 꿈꾸지만 이루지 못한 것들을 이룬 자에 대한 책이거나 그런 자가 저자일 경우, 나는 무조건 꼬투리부터 잡았다. 나름 객관성 유지를 들먹였지만 솔직히 말하면 부러움과 열등감 탓이었다. 이런 책들에 대해 더없이 신랄한 비판을 감상문이란 형식으로 올리고 나면 한동안 너무 짜릿했다. 그러다 어찌어찌 인생이 이상하게 흘러서 내가 졸저 두 권을 내게 되었다. 지금 보니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만 생각나는 책들이다. 이를 냉정히 꿰뚫어 본 누군가의 서평을 인터넷에서 보았다. 무시하려 했지만 많이 아팠다. 사실을 지적 당해도 이렇게 아픈데 과거의 나 같은 사람에 의해 부당하게 비평 받을 때.. 2022. 7. 21.
나같은 위선자도 정말 찾아보기 힘들 텐데 "여보세요?" "저, 최대표입니다" "아~~ 최대표님" "이 무더위에 별 일 없으시죠?" "네, 그럼요" "다름이 아니라 자문계약 갱신 건으로 연락드렸어요" "네. 얼마든지 대표님 편한 쪽으로 결정하세요" "아시다시피 저희 사정이 요즘 안 좋잖아요? 그래서 생각을 많이 하다 얼마 전 직원들에게도 의견을 물어봤어요. 거의 다가 노무사님의 도움 받을 일이 많을 것 같으니 갱신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결정했다는 걸 알려드립니다" "아이고, 너무 감사합니다" "노무사님은 항상 양복에 넥타이까지 매고 회사 방문하시고 나이 어린 직원들에게도 늘 존댓말 써주시며 지난 번 회식에서 남자직원들이 술김에 음담패설 할 때도 바로 옆에 계시면서도 점잖게 아무 말 없이 동참 안 하신 게 참 인상적이었다고 직원들이 이야기 .. 2022. 7. 20.
역시 난 아부, 돈벌이, 연애 빼고는 다 잘하는구나 퇴근하고 담근 #열무물김치. 1. 열무를 다듬어서 소금에 절인다. 2. 밀가루풀을 만든다. 3. 믹서에 양파와 풋고추, 홍고추, 생강, 마늘, 배를 같이 넣고 간다. 4. 밀가루풀과 믹서에 간 것들을 섞은 뒤 물을 더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5. 절여진 열무를 찬물에 헹군 뒤, 4번의 결과물을 그 위에 부어준다. 6. 양파와 홍고추 크게 썬 것을 5번과 섞어준다. 7. 냉장고에 넣고 하룻밤 익힌 뒤 먹는다. 내일부터는 열무비빔밥과 열무국수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역시 난 아부, 돈벌이, 연애 빼고는 다 잘한다. 근데 위의 3개가 인생의 99프로를 좌우하지 않나 ㅋㅋㅋ ps: 내 열무물김치엔 액젓은 안 들어간다. 물김치에 그걸 넣으면 비려서 내 입엔 영 아니다. 2022. 7. 18.
날 위해 타월을 던져줄 자조차 구하지 못한 내 인생 복싱에는 다른 스포츠에는 없는 아주 독특한 룰이 있다.​ ​ 트레이너가 타월을 던지면 선수 당사자나 심판의 의사와 아무 상관없이 그 트레이너가 지도하는 선수의 패배로 바로 경기가 끝나버린다는 점이 그것이다. ​ ​ 때로는 더 싸울 수 있는데 왜 타월을 던졌냐며 선수가 트레이너에게 잡아 죽일 듯 달려들기도 한다. ​ ​ 여타 스포츠와 달리 자칫 사망이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소지가 크기에 만들어진 이 룰의 의미를 복서도 아닌 내가 요즘 자주 반추중이다.​ ​ 일반인에게 이 트레이너 역할을 해주는 사람은 통상 그 가족일 것이다.​ ​ 당사자는 괜찮다고 해도 아닌 것 같을 경우, 가족들이 팔 걷어 부치고 말리면 마음을 바꿀 소지가 크며 이 덕에 인생이 몰락으로 이어지지 않는 자들이 아주 많다.​ ​ 너무 괜찮은.. 2022. 7. 16.
내 혀가 효도르 급이라는데 칭찬이 절대 아닌 듯 "명주 씨는 혀가 효도르 급이야~~~" "뭔 소리야?" "명주 씨가 말로 공격하기 시작하면 정말 가슴이 아파. 내가 교도소에서 흉악범 많이 상대했는데 이들도 명주 씨 보다는 못해. 그냥 아픈 게 아니라 아주 쓰라려" 친하게 지내던 자격사가 날 피한다. 먹고 살만한데도 좋게 말하면 너무 #친기업적, 솔직히 말하면 너무 사악하게 일을 하기에 이에 대해 한소리 한 결과다. 상당 시간 이를 눈감아주며 그냥 못 본 척하려 했는데 근로자에게 지나치게 불리한 법리를 개발하고 이를 나에게도 검토해달라고 하기에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이 건은 객관적으로 봐도 이 자격사 잘못이 큰데 전술한 사람의 말이 자꾸 떠오른다. 전과 10범인 사람인데 내 말이 진짜 이 정도로 신랄한 걸까. 좀 조심하고 살아야 할 텐데 참 그게 힘들.. 2022. 7. 13.
계속 본색을 속이고 살아도 되는지 엄청난 가책을 느낀다 마음속에 더없이 흉악한 #악당 수백 명을 숨기고 있는 나를 선량하고 성실하게 보시고 갖가지 고민도 털어놔 주시는 분들을 보면 계속 본색을 속이고 살아도 되는지에 대한 엄청난 가책을 느끼게 된다. 2022. 7. 11.
버스로 1시간이면 충분할 거리를 난 30년이 걸렸어 그 레스토랑의 이름은 '황태자의 첫사랑'이었다.​ ​ 고딩 시절, 버스를 잘못 타서 헤매다가 서대문과 종로 중간쯤에 자리 잡고 있던 이 가게를 처음 보게 된다.​ ​ 낭만적인 이름이 꽤나 인상적이기에 대학입학 후 꼭 방문하여 혼술을 하리라 맹세한다.​ ​ 하지만 내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에 갔기에 자격이 없다며 입학 후 나는 애써 이 근처를 피해 다니기까지 했다.​ ​ 졸업 전에 큰 시험에 붙으면 방문하리라 목표를 수정했다.​ ​ 하지만 현실은 절대 녹녹치 않았고 시험합격은커녕 오히려 큰 사고를 당하며 여전히 이곳에서 한잔할 자격이 없다고 여기게 된다.​ ​ 요양원에서의 기나긴 투병기간 동안 난 이곳을 종종 생각했다.​ ​ 이젠 과거처럼 아주 대단한 목표에 연연할 상황이 아니기에, 다시금 몸이 좋아.. 2022. 7. 8.
판례의 진정한 의미조차 제대로 파악 못 하는 내 머리 5년 전부터 #암기할 정도로 숙지하고 있던 판례의 진정한 의미가 내가 파악하고 있던 그것과는 완전히 상이하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난 눈 뜬 장님인가 보다. 이제라도 업종을 바꿔야 하나? 2022. 7. 7.
북한에도 나같이 욕망을 억누르기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네 아까 만난 모 #탈북자가 그랬다. 북한에도 나같이 모든 욕망을 억누르기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단다. 이 좋은 자본주의하에 살면서 왜 그러고 사는지 이해가 안 된단다. 김정은에 대한 찬양법만 익히면 북한에 가도 하위 간부는 할 수 있을 거란다. 탈북자 단체 후원해주는 동창을 통해 직장생활의 애로사항 상담차 알게 됐고 몇 번 만난 사이도 아닌데 상당히 날카롭다. 이런 샤프함과 과감성이 있으니 가족까지 다 버리고 혼자서라도 탈북했겠지. 애써 감추던 사실을 대놓고 들먹이니 상당히 당황스럽고 화가 나는데 딱히 반박할 말이 생각나지 않 2022. 7. 4.
당신이 이상한 사람들만 만나게 되는 근본 이유 이상한 사람들만 자꾸 만난다고 #한탄 마라. 네가 그거밖에 안 되니 그런 사람들만 꼬이는 거다. 너 스스로를 안 바꾸는 한, 영원히 그런 작자들만 상대해야 할 것이다!!! 2022.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