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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기타글)230

무지 맛없는 싸구려 햄을 드디어 다 먹어치운 소감 한 20년 형기 받은 후 다 채우고 #출소하는 장기수의 심정이 이럴까? ​ 가져다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너무 맛없어서 고민이었던 햄을 오늘 아침 마침내 다 해치우고 나니 이런 개소리만 나오네. 2023. 6. 17.
너무 슬퍼서 밤새 걸었더니 김치나 담그라는 조물주 어젯밤엔 비를 맞고 무지 오래 걸었다. ​ 나에게 #구순구개열이란 유전병을 준 신이 너무 밉지만 고소할 수도 없기에 그런 것이다. ​ 3시간가량 헤매다가 얼추 집에 다시금 가까워졌는데 누군가 동네 쓰레기통 옆에 서서 뭔가를 잔뜩 버리고 있다. ​ 할 일도 없기에 자세히 지켜보니 안 깨진 다라(빨간 고무로 만든 것)도 있다. ​ 김치 담글 때 대단히 유용하기에 다가가서 내가 가져가도 되냐고 묻자 맘대로 하란다. ​ 앉아서 김치 다듬을 때 유용한 목욕탕용 낮은 의자와 야채의 물기를 뺄 때 사용하는 채반도 있기에 이것도 갖고 싶다고 하자 얼마든지 그러란다. ​ 결국 이들 세 가지 물건을 들고 귀가했다. ​ 여전히 마음은 슬프고 비마저 쫄딱 맞은 상태지만 앞으로 김치 담그는 일이 엄청 편해질 걸 생각하니 절로 .. 2023. 6. 11.
새벽 1시에 했던 뼈저린 교도소 체험 오늘 새벽 1시의 일이다. ​ 운동을 마치고 들어와 기분 좋게 #샤워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물이 안 나온다. ​ 일시적일 거라 여기고 기다렸지만 재림 예수 마냥 아무 소식이 없다. ​ 이미 온몸에 비누 칠을 다 마친 상태. ​ 자려면 어떻게든 씻어내야 하기에 먹다 남은 보리차 등을 총동원했지만 중과부적. ​ 미끈거리는 기운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어쩔 수 없이 침대에 누웠다. ​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 사이 폭우로 누전이 되어 펌프가 고장 나서 발생한 사태이며 이젠 물이 잘 나온다. ​ 다시 몸을 제대로 씻자 이제야 기분이 좋아진다. ​ 침대 패드와 이불엔 비눗기가 가득하기에 바로 세탁기로 고고싱. ​ 교도소 다녀온 사람이 그랬다. ​ 교도소에선 1주일에 한 번만 샤워가 가능하고 평소엔 화장실에 있는 작은 .. 2023. 6. 9.
오늘의 고민: 이불이 안 마른다 이렇게 느리게 마를 줄 알았다면 새 #이불 한 채 사고 빨래를 하는 건데.... ​ 오늘 밤엔 뭘 덥고 자나. ​ 아직 안 마른 이불이 가진 이불의 전부인데.... ​ 난 잘 때 다 벗고 자기에 더 고민이 크네. ​ 노숙도 했던 나지만 참 그렇다. ​ 겨울에 입던 파카라도 꺼내야 하나. ​ 전기 드라이라도 이용하여 속성으로 말려보자~~~~ ​ 2023. 6. 6.
반야심경과 내 안의 음란마귀 저녁거리 사러 #마트에 갔다. 바로 내 앞을 지나가던 어떤 아가씨가 무지 이쁘다. 단순히 몸매와 얼굴이 아름답다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색기가 겁나게 넘쳐흐른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일본 야동 여배우랑 얼굴도 닮았다. 옷 또한 대단히 야시럽게 입은 상태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이 여자 쪽으로 향하기에 기겁을 했다. 자칫 오해 살 행동을 했다가 신고라도 당하면 내 인생은 바로 끝장이다. 아직도 성욕이 짜증 날 정도로 왕성한 독거노인으로서 이런 때를 위해 상비 중인 비장의 카드가 있다. 핸드폰 속 반야심경 녹음본이 바로 그것이다. 모 스님이 읊은 것을 녹음한 것인데 뭔 소린지 내용은 몰라도 효과는 좋다. 바로 핸드폰 볼륨을 맥시멈으로 놓고 이 파일을 틀었다. 사람들 모두가 나만 쳐다보지만 어쩔 수 없다. .. 2023. 6. 4.
돼지고기 함량이 극히 낮은 싸구려 햄의 특이한 유용성 #돼지고기 함량을 기준으로 햄의 신분질서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돼지고기 함량은 햄의 포장지 뒷면에 인쇄되어 있다. 싸구려 햄의 유일한 용도는 이 글 맨 마지막에 나온다. ​ - 돼지고기 90프로 이상: 귀족 이런 햄은 일단 가격대가 쎄다. 1kg에 12000원 이상. 맛과 색깔 모두 탁월하나 타고난 프롤레타리아여서 그런지 이유 없는 거부감이 들어서 나는 잘 안 먹는다. ​ - 돼지고기 50프로 전후: 중산층 1kg에 6~7천 원가량 한다. 돼지고기 맛도 나긴 하나 닭고기 쪼가리 등 정체불명의 고기 흔적도 분명히 느껴진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햄의 대부분은 이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 ​ - 돼지고기 30프로 전후: 하층민 이 햄부터는 가난한 동네에 가야 구매할 수 있다. 잘사는 동네 마트에선 아예.. 2023. 5. 30.
소주병 든 채, 근육 드러나는 나시 입고 동네 다닌 소감 짜릿하다. ​ #분식집 가서 순대 한 접시만 시켰는데 서비스라며 떡볶이도 1인분 준다. 어서 먹고 가라는 눈치를 줘서 문제였지만. ​ 인도를 다닐 때 사람들이 알아서 피해주니 보행도 편하다. ​ 경찰이 보이기에 불심검문할까 봐 좀 긴장했는데 오히려 나는 안 건드리고 아주 얌전해 보이는 젊은이에게 신분증을 요구했다. ​ 아무 짓 안 했지만 사람들이 나랑 눈도 안 마주치려 한다. ​ 난 노무사가 아니라 건달이 되었어야 했다. 2023. 5. 29.
혼자 노래방 가서 도우미도 안 부르고 놀자 벌어진 일 내가 무지 불쌍해 보였는데 사장이 #공짜 시간을 자꾸 준다. ​ 나중엔 하도 지쳐서 발악만 하다 나왔다. ​ 고마워서 캔맥주 하나 따로 사주자 고맙단다. ​ 도우미 부를 돈은 없냐기에 빅토리아 시크릿 쇼에 나올 정도의 양키녀 아니면 상대 안 한다고 하자 날 미친 놈 보듯 한다. ​ 이렇게 가는 독거노인의 봄날!!! 2023. 5. 3.
근조(謹弔): 애지중지하던 유리냄비여!!! 내 너를 손에 넣은 지 어언 13년이 흘렀다. 모 마트 앞 공터에서 염가에 #냄비를 팔던 어떤 아가씨의 미모에 혹해 수작이 걸어보려다 잘 안되자 어떻게든 본심을 감추려 어쩔 수 없이 구매한 게 바로 너다. 당시 가격이 대략 12만 원이었고 싸구려 양은냄비나 사용하던 나에겐 과소비가 분명했지만 절대 가난하지 않다는 일종의 데몬스트레이션 차원에서도 덜컥 사고 말았다. 집에 가져오고 한동안은 환불의 욕구가 하도 강해 사용도 안 했지만 더 이상 찌질해지기 싫어서 눈 딱 감고 포장을 뜯자 첫인상부터 너는 끝내줬다. 비싼 가격에 걸맞게 빛깔부터 아주 영롱했고 싸구려 냄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성능에 넌 늘 내 자랑이었다. 이랬던 너를 오늘 그만 내 실수로 저세상 보내고 나니 후회막급임을 잘 알면서도 하도 속이 .. 2023. 4. 21.
사이가 나쁜 근로감독관과 나를 이어준 김치 #노동청을 방문하여 어떤 근로감독관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무지 말이 안 통한다. ​ 이 감독관 입장에선 내가 이상해 보였을 것이고 나로선 이 사람의 상식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 둘다 씩씩대며 입장차만 확인한 채 이야기를 마쳤다. ​ 어차피 한 두번 대화로 끝날 문제는 아니기에 향후 또 다른 매치를 예상하고 힘을 보충코자 근처 중국집을 방문했다. ​ 짜장면을 막 시키는 데 전술한 감독관이 들어온다. ​ 공교롭게 내 맞은 편에 앉았고 나랑 동일하게 짜장면을 주문한다. ​ 우리 둘 다 애써 서로를 외면하고 있는데 내 짜장면과 이 사람 짜장면이 동시에 나왔다. ​ 난 짜장면 먹을 때 늘 김치를 곁들인다. ​ 직원에게 이를 말하자 단 한 번도 날 안 보던 감독관이 갑자기 날 쳐다보더니 같은 말을 한다. ​ 김치.. 2023.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