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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사(업무,강의,소회 등)367

노무사가 안 되었다면 난 분명히 #극우꼴통보수로 여전히 활개치고 다녔을 것이다. ​ 능력 있는 놈이 다 갖는 게 당연하다는 그 미친 생각을 하며. ​ 내게 옳은 시각을 갖게 해줬다는 측면에서도 난 노무사란 현재의 직업에 무지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2023. 6. 15.
나 때문에 승진 못했다는 자들의 원망과 저주 보다 정확히 말하면 #승진 관련 내 컨설팅 보고서를 사장이 수용한 탓이겠지만 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승진실패를 내 탓으로만 본다. ​ 어떻게든 비난을 피하고파 나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사장도 분명 존재하나 내가 받는 높은 페이에는 이에 대한 묵시적 동의도 포함되어 있기에 사장에게는 뭐라 하기 그렇다. ​ 일반적인 직원 개개인의 승진에는 구체적으로 관여 안 한다. ​ 난 거시적인 아웃라인만 그려주기에 나에게까지 뭐라 할 일은 전무하다. ​ 소수의 임원 승진에 있어 난 주로 욕을 먹는다. ​ 부채도사도 아니거늘 내 판단이 나름 괜찮다는 소문이 돌았는지 나에게 면접을 보고 보고서를 써달라는 회사들이 적지 않다. ​ 난 말 그대로 하늘을 우러러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을 정도의 객관성을 유지하며 보고서를 쓴다. ​.. 2023. 6. 14.
더없이 오묘한 내 돈벌이와 그 철학 - 모 회사 회의에 참석했다. 공정함을 높이고 다양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하여 나 같은 외부 #전문가도 부른 것이다. 교수, 다른 자격사 등도 있던데 한 가지 사항이 자꾸 맘에 걸린다. 잠시 운을 떼 봤지만 대다수가 별 관심을 안 갖고 무엇보다 회사 관계자들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고 회의 참석 수당을 지급받은 뒤 돌아왔다. 하지만 내 마음에 걸렸던 그 점이 자꾸 생각난다. 할 일도 없고 심심하기에 이에 대한 의견서를 하나 썼다. a4 용지 4페이지 분량이라 시간도 얼마 안 걸렸다. 이를 이 회사 아주 높은 사람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별문제도 아닌 걸 괜한 오지랖 부리는 거라면 미안하고 이로 인해 더 이상 날 안 불러도 감수하겠다는 말과 함께. 며칠 뒤 전술한 회의를 주관했던 직원에게서 연.. 2023. 6. 9.
18살짜리 소녀가 비벼준 짜장면의 맛 #인터넷으로 알게 되었다. ​ 이 소녀 아버지가 다쳤고 지금은 병원에 있으며 다행히 산재 승인이 났다. ​ 내가 해준 몇 가지 조언 덕에 대충 넘어가려던 회사에 태클 걸 수 있었고 결국 제대로 받을 돈 다 받게 되었다. ​ 고맙다며 밥을 산다기에 만났고 짜장면 집에 갔다. ​ 직접 비벼주기까지 했는데 무진장 맛나다. ​ 18살짜리 소녀라 그런지 손이 참 이쁘다. ​ 내가 잘 먹으니 본인 짜장면까지 덜어줬다. ​ 다신 만날 일 없겠지만 꽤나 기억에 오래 남을 오늘의 식사. 2023. 5. 30.
부자와 정크푸드: 임자 만나면 이렇게 된다 일하기 너무 싫어서 정 날 만나고프면 내 집 근처 #편의점으로 오라고 했다. 설마 이 외진 곳까지 올까 했는데 도착했다는 연락이 온다. 아!!! 임자 만났네. 편의점 의자에 그냥 앉기 뭐해서 먹고픈 거 고르라니 훈제닭, 맥주, 짜장면, 샌드위치 등을 한 아름 가져온다. 밥도 못 먹고 다니나. 내 카드로 계산하고 먹으면서 이야기를 해본 결과, 사람은 괜찮고 원하는 서비스도 불법은 아니다. 적당한 선에서 금액 정하고, 대리기사를 같이 기다리기 위해 이 사람이 차 세워둔 곳까지 동행했는데 꽤나 좋은 외제차다. 반 농담 삼아, 돈도 많아 보이는 양반이 아까 편의점에서 싸구려틱한 음식들을 왜 그토록 게걸스럽게 먹었냐고 물었다. 정크푸드 같기에 평소 자기 돈으론 절대 안 사 먹지만, 내가 낸다기에 많이 골랐고 맛도.. 2023. 5. 24.
이러려고 가죽자켓 그냥 준 건 아니었지만.... 3년 전쯤 #거래처 담당 직원이 회사를 그만뒀다. 사업하는 친형의 보증을 섰다가 잘못되어 통장압류까지 들어오는 탓에 스스로 사직한 것이다. 꽤나 샤프해서 내가 좋아하던 스타일이었기에 많이 안타까웠다. 새로운 직장은 구했냐고 묻자 알아는 보고 있으나 잘 안된단다. 마침 다른 거래처의 어떤 사장이 경력직 직원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꺼냈다. 조건을 들어보니 전술한 직원이 생각난다. 양측 모두에게 상대에 대해 알려주고 만나나 보라고 자리를 주선했다. 간단히 소개나 시킬 요량으로 약속장소에 나도 나갔는데 전술한 직원이 먼저 와 있다. 그런데 옷차림, 특히 상의가 영 아니다. 채권자들이 옷도 다 가져간 탓에 오래된 잠바를 입고 나온 것이다. 잠을 제대로 못 잤는지 가뜩이나 푸석푸석한 얼굴에 이렇게 입으니 .. 2023. 5. 18.
거짓말 탐지기를 불신하자 모두가 날 왕따시켰다 어제 모 회사 #징계위원회에 외부인사로서 참석했다. ​ 날 포함해 5명의 외부인사와 이 회사 관계자 4명, 이렇게 도합 9명이 어떤 직원에 대한 징계여부와 수위를 결정하는 자리다. ​ 문제는 해당 직원이 자신에 대한 징계사유를 극부 부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 동료를 때렸다는 게 사유인데 절대 그런 일 없단다. ​ 현재 형사고소도 진행 중이며 피해자의 주장 외에는 다른 증거가 없기에 피의자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검사도 시행했단다. ​ 결과는 거짓으로 나왔다. ​ 이에 근거하여 징계위원회 위원 모두는 이 직원에 대한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을 했다. ​ 하지만 난 반대했다. ​ 거짓말 탐지기 검사 역사 오류가 있을 수 있고 내가 바로 그 실제 사례라고 말했다. ​ 과거 누명쓰고 입건 되었을 때 나 역시.. 2023. 4. 27.
큰 계약 따내는 나만의 비법(feat: JMS 정명석) "그래서 이 경우 대안은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자'라는 조건을 다는 겁니다. 아쉽지만 시간이 다 되어서 제 PT는 이만 마칩니다" "노무사님, 계속해 주세요. 더 듣고 싶어요" "사장님, 그럼 저희 법인과 형평성 문제가...." "변호사님들에겐 이 분 PT 끝나고 추가시간 드릴게요. 그럼 공평하죠? 살면서 인사노무 관련 이야기가 이렇게 재밌는 줄 처음 알았어요" 어제 아주 큰 #계약을 위한 PT를 했다. 나랑 모 법무법인이 최종 후보였고 이 법인에선 변호사 둘이 나왔다. 후보들에겐 15분씩 PT를 할 권리가 주어졌고 다 끝난 후 사장이 최종 결정을 한다고 했다. 변호사들이 먼저 했고 내가 뒤를 이었다. 원래는 15분 분량에 맞춘 슬라이드를 준비했지만 갑자기 즉흥적으로 하고 싶어진다. 일단 이런 무.. 2023. 4. 26.
노무사 업무의 아주 특별한 점 #사장은 해당 직원을 어떻게든 내보내려 하나 이 직원을 계속 데리고 가는 게 회사와 사장 모두에게 이익인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이런 내 의견을 수용하는 사장도 있지만 다수는 원하는 서비스나 제공하라며 짜증을 낸다. 해고당하지 않기 위해 직원은 발버둥 치나 이 회사와 연 끊고 다른 길 가는 게 훨씬 득이 되는 케이스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내 눈엔 뚜렷이 보이기에 이를 권유하면 대다수는 성질부터 부린다. ​다른 자격사는 몰라도 노무사에겐 이처럼 고객이 원하지 않는 걸 알려주고 가능한 그 길을 가도록 해야 할 의무도 있지 않을까? ​ 내가 괜한 오지랖 부리는 걸까? ​ 노무사 연차가 쌓일수록 자꾸만 감지되는 걸 어쩌면 좋나? ​ 모르는 척하고 어떻게든 비위를 맞춘 뒤, 돈이나 받아야 하나? ​ ​ ​ 2023. 4. 20.
임금계산만 해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의 소회 내 입장에선 그닥 이 일 안 좋아한다. ​ 일단 대단히 복잡하면서도 #단가는 그리 안 높기 때문이다. ​ 근로자 본인이 이를 못 해서 돈 내고 부탁할 정도라면 각종 수당, 특약 등이 난무하기에 결코 단순할 리 없다. ​ 그럼에도 오늘처럼 하루 종일 이 계산만 할 때도 있다. ​ 이 블로그 보고 전화했다는 사람의 부탁이었는데 이 사람뿐만 아니라 같이 일했던 수십 명분을 함께 다 해달란다. ​ 보통 때 같으면 거절할 테지만 이번에 그럴 수 없었다. ​ 일단 이 사람은 대단히 높은 페이를 먼저 말했고 왜 이리 많이 주느냐고 묻자, 내가 그동안 이곳에 쓴 글을 보며 공감 가는 바가 많았기에 한 푼이라도 더 주고 싶단다. ​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 단순히 업무를 해주는 게 아니라 그냥 이 사람 관련해선 나.. 2023.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