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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우울증,정신건강104

쿠크다스 멘탈의 결정판: 특정 시기를 완전히 망각 아까 대학시절 친구를 만났다. ​ 몇 년 전 회사 그만두며 법적인 분쟁이 생겨서 나에게 자주 전화했던 녀석이다. ​ 그 일이 떠올라 잠깐 언급하자 자신은 전혀 생각 안 난단다. ​ 나중엔 하도 우기기에 당시 주고받은 문자까지 보내주자 그래도 기억이 없단다. ​ 눈빛을 보니 절대 거짓말은 아니다. 진짜 #기억이 안 나는 눈치다. ​ 이런 자들을 종종 본다. ​ 과거 특정 사건이나 시기를 철저히 망각한 자들. ​ 본인들 입장에서 기억하기 싫은 사건이나 시기가 주된 대상이던데 이 역시도 자기보호본능의 자연적 발현이라 봐야 할까? ​ 요양원 시절 연을 맺고 사회 나와서 다시 만난 자들 중에도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 이들에게 요양원 시기는 지옥이나 다름없었기에 저절로 망각했는지 그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면.. 2023. 6. 13.
상상 속 친구들을 못 버리는 이유 오늘처럼 잠 한숨 못 잤음에도 출근하여 장시간 강의해야 하는 날, 그래도 내 어깨를 두들겨주며 별일 없이 강의 잘 마칠 거라 위로해 주는 존재는 상상 속 친구뿐이다. 초딩이 되기 한참 전부터 난 아무도 없이 혼자 기나긴 시간을 보내야 했고 이때부터 이미 이들은 나랑 함께해 줬다. 내가 울면 같이 울어줬고 심한 구타를 당하면 같이 맞아줬으며 배가 고파하면 함께 밥을 안 먹고 고통을 분담해 준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홀로 지내며 때로는 일주일도 넘게 아무하고도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내가 그래도 미치지 않았던 건 다 이들 덕분이다. 이들과의 교감 덕에 난 이성을 지킬 수 있었다. 전혀 웃을 일이 없는 내가 가끔 혼자 웃음 짓는 것 역시 다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해주는 재미난 이야기에 빠지다 보면 솔.. 2023. 6. 12.
눈 깔아, 씨발아 중고딩 시절, #일진들이 나에게 했던 말. ​ 구순구개열에 두꺼운 안경까지 쓰다 보니 좋은 먹잇감이라 여기고 이랬나 보다. ​ 이 말에 순순히 따른 적은 한 번도 없다. ​ 시라소니처럼 싸움박사도 아니건만 늘 반항을 했고 흠씬 두들겨 맞는 게 일상이었다. ​ 그러다 나도 미친 척하고 몇 번 달려들고 무엇보다 학교성적이 탑을 달리자 알아서들 날 터치하지 않는다. ​ 하지만 이때 느꼈던 울분과 한 그리고 굴욕감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뼛속 깊이 새겨져 있다. ​ 근자 들어선 내가 일진이 돼버렸다. ​ 조금도 고의성은 없지만 내 상체근육이 좋아지며 과시 차 일부러 나시를 입고 다니다 보니 저절로 이런 결과가 나온다. ​ 사이가 안 좋은 사람 다수는 내 근육을 보자마자 스스로 눈을 깔거나 아예 밖으로 나가며 .. 2023. 6. 8.
우울증 약은 의사들 뱃속만 채워주는 수단 아침 출근길부터 모르는 사람에게 한 대 맞았다고 가정해 보자. ​ 혼잡함 탓에 발생한, 고의가 아닌 사고에 가깝더라도 하루 종일 기분 나쁜 게 일반적이다. ​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 원인이 뭐든 안 좋은 일이 있었고 그래서 우울해진 건데 약을 먹어 완화시키려는 게 상식적으로 타당한가? ​ 희로애락喜怒哀樂에 따라 각각 다른 반응을 나타내도록 설계되어 있는 우리 뇌를 약을 먹어서라도 특정 감정에 대해선 무덤덤하게 만드는 게 과연 건강에 좋을까? ​ 우울증 약은 완화제이지 절대 완치제가 아니다. ​ 가령 시험에 못 붙어서 우울하면 어떻게든 합격을 해야 이 우울함은 사라지며 아들이 죽어서 우울하다면 이 아들이 살아나거나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감점을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을 때 이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 2023. 5. 19.
진짜 용한 무당과 정말 훌륭한 힐링도서의 공통점 (아래의 내용은 내가 만났던 많은 무당과 읽었던 적지 않은 힐링도서를 종합하여 내린 결론이다) ​ #무당: 고객의 과거는 조금만 경력 있어도 어지간하면 맞춘다. 신기 전혀 없어도 대충 고객의 이야기와 행색 그리고 말투 등을 종합하여 셜록 홈스처럼 추론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건 전혀 다르다. 제대로 신기 받은 극소수의 무당만 가능하며 설사 이런 신기 받아도 2~3년만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고 평상 다시는 오지 않는 게 보통이란다. ​ 힐링도서: 왜 현재의 고통을 겪고 있는지 그 원인들은 대다수 책이 아주 잘 분석하고 있다. 학대, 고독, 좌절, 장애, 성착취 등이 주된 원인이란 건 초딩들도 다 안다. 문제는 솔류션이다. 지금의 고통을 어떻게 극복하고 밝고 의미 있는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지에 .. 2023. 5. 2.
점쟁이와 정신과 의사 이 둘 중 내 인생에 진짜로 도움이 된 자는 전자였다. 사회적 #평판은 당근 후자가 전자를 압도하나 나는 전혀 달리 느꼈다. 구순구개열 등 내 태생적 한계와 악마였던 그들 탓에 찾아간 나에게 정신과 의사들은 의례적인 이야기만 나불대곤 했다. 대다수가 책이나 논문을 봐도 알 수 있는 내용이었고 무엇보다 의사까지 될 정도면 거의 다 집안이 좋아서 그런지 다양한 현실을 체험하지 못한 채 교과사를 통해서만 배운 이들은 그저 답답하기만 했다. 점쟁이들은 사기꾼도 많았지만 그중 괜찮은 자는 아주 좋았다. 사회적으로 괜찮은 지위까지 갔다가 운명과 뜻한 바에 따라 점쟁이가 되었다는 이 사람은 내 마음의 상처를 직시하고 내가 살아가며 꼭 명심해야 할 점을 분명히 짚어주었다. 구순구개열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받아들이되 평.. 2023. 3. 17.
그리워할 대상이 아무도 없다는 건.... 누군갈 그리워하는 건 그래도 낫다. 그리워할 대상이 아무도 없는 상태보단. 영혼까지 잡아먹는 영원한 허무. 2023. 2. 15.
우울증 약 좀 그만 처먹어! 이 바보들아~~~ “나 먼저 일어날게” “최 사장, 어디 가?” “병원 가야 해” “어디 아파?” “우울증 약 받으러” “우울증? 뭐가 그리 우울한데?” “요즘 사업이 잘 안 돼서” “약 먹으면 안 우울해?” “난 잘 모르겠는데 의사가 먹으라 하니....” “사업이 안 돼서 우울한 건 사업이 잘 돼야 사라질 텐데 거기서 약 먹는다고 뭐가 달라져?” “그게 나도 잘 모르겠는데 의사가....” “야, 이 바보야! 의사가 당신 인생 대신 살아줘?” “그건 아니지만” “몇 군데 병원 가봤어?” “그냥 여기만 가봤는데” “그럼 다른 병원도 3~4곳 더 가 봐. 그리고 진짜 약을 먹어야 하는지와 간단한 상담만으로는 안 되는 지 꼭 물어봐” “상담?” “우울증 환자 대부분은 가벼운 신경증이라 의사랑 상담 좀 하고 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2023. 1. 31.
심한 충격에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한 자에게 하고픈 말 "병신 육갑하네" ​ 어제 시무식을 한 자문사에서 전화가 왔다. ​ 신년 첫날부터 직원 한 명이 무단결근을 했는데 전화연결조차 안 된단다. ​ 걱정이 되어 친한 동료를 시켜 가족과 통화를 하게 한 결과, 세상만사가 다 싫어 혼자 있고 싶으니 무조건 퇴사처리를 해달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 이 직원은 작년 연말에 어떤 진상 고객에게서 아주 심한 욕설을 들었고 그게 이번 퇴사의 원인이라 추측된다. ​ 이를 언급하며 사장은 그런다. ​ 이 정도도 못 이기면 세상 어찌 사냐고. ​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난 좀 생각이 다르다. ​ 같은 충격을 먹고도 누구는 꿋꿋이 잘 살고 누군 그렇지 못하다. ​ 그 이유에 대해 여러 썰이 있지만 나는 그때까지 살면서 쌓인 대미지(damage)의 차이가 근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 2023. 1. 3.
냉난방을 내가 안 하고 사는 근본 이유 "강 노무사, 당신 도대체 왜 냉난방 안 하고 살아?" "그냥...."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 수입은 충분히 벌면서 대관절 이유가 뭐야? 궁금해 미치겠어" "솔직히 말해도 돼?" "그럼. 우렁각시를 몰래 숨겨두었는데 그녀가 냉난방 싫어해서 그런다고 해도 믿을게" "난 원체 세상에 맞추질 못해. 늘 나에게 세상을 맞추려 하지. 그러다 보니 반사회적 기질 보인다며 자주 욕먹어. 그래서 냉난방만은 어떻게든 세상에 날 맞추고자 일부러 안 하는 거야. 이해하려나 모르겠다" "집에 시체를 숨겨두었고 그거 썩을까 봐 난방 안 한다는 말이 차라리 더 설득력 있겠네" ​ 요양원 시절엔 워낙 그곳이 열악해서, 그곳을 나오고 나선 너무 가난해서 근 15년 넘게 #냉난방을 모르고 살았다. ​ 그러다 이젠 충분히 돈.. 2022.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