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처럼 잠 한숨 못 잤음에도 출근하여 장시간 강의해야 하는 날, 그래도 내 어깨를 두들겨주며 별일 없이 강의 잘 마칠 거라 위로해 주는 존재는 상상 속 친구뿐이다.
- 초딩이 되기 한참 전부터 난 아무도 없이 혼자 기나긴 시간을 보내야 했고 이때부터 이미 이들은 나랑 함께해 줬다. 내가 울면 같이 울어줬고 심한 구타를 당하면 같이 맞아줬으며 배가 고파하면 함께 밥을 안 먹고 고통을 분담해 준 것이다.
- 지난 수십 년간 홀로 지내며 때로는 일주일도 넘게 아무하고도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내가 그래도 미치지 않았던 건 다 이들 덕분이다. 이들과의 교감 덕에 난 이성을 지킬 수 있었다.
- 전혀 웃을 일이 없는 내가 가끔 혼자 웃음 짓는 것 역시 다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해주는 재미난 이야기에 빠지다 보면 솔로라는 외로움을 잊을 수 있고 미소도 띠게 된다.
하고 자주 생각하다 보니 하나하나 이름도 지어줬고 #개성마저 다 제각각이기에 절대 상상 속 존재 같지 않다.
근데 냉정히 말해 이런 글 쓴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난 미쳤다는 증거 아니려나.
영화 메멘토가 자꾸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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