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딩 시절, #일진들이 나에게 했던 말.
구순구개열에 두꺼운 안경까지 쓰다 보니 좋은 먹잇감이라 여기고 이랬나 보다.
이 말에 순순히 따른 적은 한 번도 없다.
시라소니처럼 싸움박사도 아니건만 늘 반항을 했고 흠씬 두들겨 맞는 게 일상이었다.
그러다 나도 미친 척하고 몇 번 달려들고 무엇보다 학교성적이 탑을 달리자 알아서들 날 터치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때 느꼈던 울분과 한 그리고 굴욕감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뼛속 깊이 새겨져 있다.
근자 들어선 내가 일진이 돼버렸다.
조금도 고의성은 없지만 내 상체근육이 좋아지며 과시 차 일부러 나시를 입고 다니다 보니 저절로 이런 결과가 나온다.
사이가 안 좋은 사람 다수는 내 근육을 보자마자 스스로 눈을 깔거나 아예 밖으로 나가며 피하려 한다.
물론 전술한 일진들의 언어습관(?)은 전혀 따라 하지 않고 있다.
다 큰 어른이 그러는 게 얼마나 추한지 너무 잘 알고, 게다가 노무사인 내가 그런 말 했다는 게 소문나면 무진장 내 업무에 치명적이기에 말은 최대한 부드럽게만 한다.
하지만 나도 사람이기에 마음에 안 드는 사람 앞에선 저절로 인상을 쓰고, 때로는 팔짱을 끼는 등 호전적 태도도 보여서 그런지 날 두려워하는 자들이 상당하다.
과거 일진들도 이 맛에 그랬던 걸까?
그때 느낀 굴욕감과 정 반대의 감정을 요즘 느끼며 수십 년 묵은 한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한다면 이해할 사람이 있으려나.
일절 누굴 위협할 생각 없고 나아가 물리적 싸움은 여전히 피하고 싶은 마음뿐이지만 알아서 꼬리 내리는 상대로 인해 충족되는 수컷으로서의 원초적 본능은 내 정신건강에 무진장 플러스라 여겨지는데....
자살 안 하고 사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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