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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우울증,정신건강

우울증 약 좀 그만 처먹어! 이 바보들아~~~

by 강명주 노무사 2023. 1. 31.

“나 먼저 일어날게”

“최 사장, 어디 가?”

“병원 가야 해”

“어디 아파?”

“우울증 약 받으러”

“우울증? 뭐가 그리 우울한데?”

“요즘 사업이 잘 안 돼서”

“약 먹으면 안 우울해?”

“난 잘 모르겠는데 의사가 먹으라 하니....”

“사업이 안 돼서 우울한 건 사업이 잘 돼야 사라질 텐데 거기서 약 먹는다고 뭐가 달라져?”

“그게 나도 잘 모르겠는데 의사가....”

“야, 이 바보야! 의사가 당신 인생 대신 살아줘?”

“그건 아니지만”

“몇 군데 병원 가봤어?”

“그냥 여기만 가봤는데”

“그럼 다른 병원도 3~4곳 더 가 봐. 그리고 진짜 약을 먹어야 하는지와 간단한 상담만으로는 안 되는 지 꼭 물어봐”

“상담?”

“우울증 환자 대부분은 가벼운 신경증이라 의사랑 상담 좀 하고 나면 저절로 좋아지는데 이러면 시간 걸리고 여러 모로 골 아프니 우울증 약을 마구 남용하는 케이스도 아주 많아. 상식적으로도 제약회사 입장에선 우울증 약 많이 팔리면 이익이니 어떻게든 약 팔아 먹으려고 이러지 않겠어?”

“듣고 보니 그렇네”

“우울증 약 몸에 이상 없다지만 중독 되지 말란 법도 없고, 살다 보면 언제라도 어려운 일 맞이할 수 있으며, 때로는 우울함도 느끼는 게 사람인데 이걸 약으로만 이기려는 생각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어. 당장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가능한 약은 멀리하고 정신과 상담이랑 운동 등을 통해 이기도록 해. 그리고 우울함도 인간의 특권 중 하나이니 적당히 즐기는 법도 배우고”

“고마워, 강 노무사. 그렇지 않아도 기계적으로 약 타서 먹는 게 좀 그랬어. 당장 다른 병원부터 가볼게. 근데 상담치료는 비싸지 않나?”

“원래 비쌌어. 그래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우울증 약을 대신 남용하기도 했지. 하지만 몇 년 전부터 15분인가 20분까지는 건강보험 적용되어 저렴하니 가능한 상담치료를 받도록 해”

노무사 시험 여러 번 떨어지고 나도 #우울증 약을 무진장 먹고 싶었다.

세상만사가 우울했기에 도저히 견딜 수 없었고 평생 이럴 것 같았다.

하지만 약 안 먹으며 버티다 시험에 합격하자 우울함은 하루아침에 종적을 감춘다.

누명 쓰고 검경에 끌려 다니며 고생할 때, 나는 실제로 우울증 약을 먹었다.

하도 억울해서 당장 죽고 싶은 생각만 들기에 내 발로 병원에 가서 타다 먹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약만 타지 않고 15분가량의 상담도 병행했으며 약 못지않게 이것도 그 시기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었다.

물론 누명이 벗겨지고 무혐의 처분을 받자마자 나는 약을 끊었고 그 뒤 전혀 안 먹고 있다.

우울증 약을 비타민처럼 마구 남용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만약 전술한 대로 자살 생각이 계속 떠오를 정도라면 당근 먹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음에도 약에만 의존하는 건 절대 현명한 결정이 아니다.

대다수 지각 있는 의사들은 우울증 약의 남용을 피하라고 권한다.

우울함도 인간의 감정 중 하나이기에 나쁘게만 볼 건 전혀 아니고 공존할 방법을 찾는 것도 인생에서 꼭 할 일 중 하나이기에 그렇다.

우울증을 암 같은 중병이라 여기고 죽을 때까지 약을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 자들과 이들의 이 약한 마음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사악한 자들이 하나라도 줄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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