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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사(업무,강의,소회 등)367

황금 낳은 거위를 다 잡았다 놓치고 나니 가슴이 진짜.... #황금 낳은 거위를 다 잡았다 놓치고 나니: ​ 그 양반은 첫인상부터 별로였다. ​ 세수도 안 했는지 얼굴은 각질 천지였고 손톱엔 때가 잔뜩 끼어 있었으며 와이셔츠 역시 아주 꾀죄죄했다. ​ 퇴직금을 제대로 받았는지 알고 싶다며 내 사무실에 방문을 한 이 중년의 남자에게 나는 퉁명스럽게 어련히 알아서 회사가 제대로 주지 않았겠냐는 답변을 하고 만다. ​ 자세한 상담을 바라는 눈치였지만 하던 일이 있었고 그닥 상대하고 싶지 않아서 마침 놀러왔던 다른 노무사에게 대신 맡긴다. ​ 이 노무사는 천성이 착한지 대단히 상냥하게 상담을 해줬다. ​ 얼마 뒤, 이 남자가 또 찾아왔다. ​ 내 블로그 글을 많이 봤고 공감이 많이 가기에 나랑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는 게 방문의 이유다. ​ 하지면 일단 첫인상이 별로면 가.. 2023. 1. 25.
노무사 라이센스의 또 다른 장점: 인간관계의 윤택함 노무사업의 또 다른 장점: 인간관계에서의 도움 ​ #연말연시엔 친구들을 많이 만난다. ​ 그런데 이들과의 만남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게 있다. ​ 아무리 오래 안 만났어도 막상 만나면 그닥 할 말이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 나이라도 젊으면 미래, 희망, 사랑, 취미 등을 이야기하느라 시간이 부족했겠지만 다 늙고 나니 이것들이 별 의미가 없다. ​ 가족, 건강, 직장, 연봉, 부동산, 주식, 재테크 등을 빼면 할 말이 없고 2~3시간만 지나면 이것들도 완전히 소재가 고갈돼버린다. ​ 그렇기에 나이 들수록 인간관계는 협소해지며 새로운 인연을 맺기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 하지만 노무사인 나는 다르다. ​ 대한민국 국민들 거의 다는 근로자, 사장, 프리랜서 중 어느 하나엔 반드시 속하고 이들과 가.. 2023. 1. 25.
나는 노무사인가, 요리사인가?(자문비 인상을 위한 꼼수) (따르르릉) "아, 정 사장님. 연휴에 어쩐 일이세요?" "미안합니다. 노무사님. 쉬시고 계실 텐데 질문 하나 해도 되나요?" “그럼요. 그러시라고 자문비 받는 건데요” “근데 노무에 대한 게 아니라서” “괜찮아요. 뭐든지 하세요” “지지난 달에 노무사님이 다이어트 용도로 본인이 드신다며 양배추 샌드위치를 싸들고 저희 회사에 오셨을 때 일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저랑 제 아내에게도 한 조각씩 주셔서 저희도 먹었는데 맛이 참 좋았어요. 특히 거기 들어간 계피잼 맛이 아주 아내에게 인상 깊었다던데 시중에서 어떤 걸 사도 그 맛이 안 난다고 난리네요. 어떤 계피잼인지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그거 수제입니다” “직접 만드셨다고요?” “네” “아, 기성품이면 사면 될 텐데 수제라고 하시니....” “만들.. 2023. 1. 21.
내가 수요도 적지만 강의연습을 계속 하는 이유(feat: 잔인한 유튜브) "강 노무사, 어디 가?" "이만 나는 들어가 볼게" "가정도 없는 사람이 왜 벌써 가? 더 놀자" "강의 준비할 게 있어" "강의? 수요가 많아?" "내가 유명인도 아닌데 어딜. 그냥 혹시 요청 들어오는 경우에 대비해서 미리 준비하는 거야" "그러다 안 들어오면?" "나가리 되는 거지" "너무 허무하네. 너무 불확실한 일에 투자하는 거 아냐?" "맞는 말인데 이게 내 적성에 맞아" "유튜브에 그럼 올려 봐. 거기서 인기 끌면 수익 많이 난대" "그러려고 녹화도 다 했었는데 내 구순구개열 흉터가 너무 눈에 거슬려서 도저히 못 올리겠더라고. 유튜브 하는 사람들 중엔 이렇게 안면 흉터 있는 사람 거의 없고 누구라도 이걸 비난하는 악플 달면 난 못 견딜 것 같아" "그럼 집에서 당신이 연습할 때, 누가 들어주.. 2023. 1. 18.
노무사로서의 감을 잃지 않는 법(feat: 김정은) 노무사로서의 감을 잃지 않는 법: ​ 너무 우울하면 상당 기간 일체의 #업무를 거부한 채 잠수를 탈 수도 있다. ​ 이런 후퇴 역시 인간이 기계가 아니라는 증거이기에 절대 나쁘게만 볼 건 아니다. ​ 다만,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노무사로서의 감이 떨어지고 이는 추후 다시 복귀하는데 아주 큰 지장을 준다. ​ 정 힘들어 잠수를 타야겠다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1시간가량 네이버나 다음의 뉴스란에 들어가 노동 관련 기사라도 보는 걸 추천한다. ​ 이러면 주요 이슈나 법개정 정도는 따라잡을 수 있다. ​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기사 읽으며 해당 법조항이나 이 기사거리에 대한 교수들 견해까지 찾아보는 것도 좋다. ​ 이 정도만 주기적으로 해도 감은 잃지 않게 되고 나중에 복귀했을 때 맞닥뜨릴 수 있는 버벅댐이 .. 2023. 1. 13.
남의 자식 눈에 피눈물 나게 한 임원과 이를 막지 못한 나 "명주야, 너 왜 그래?" "뭐가?" "그냥 남들처럼 징계할 사안이 아니라는 데 사인하고 회사가 예약해 둔 식당 다 같이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즐기면 그뿐인데 왜 너 혼자 난리야?" "내가 보기엔 이번 결정이 옳지 않으니까" "그건 너 생각이고 나머지 사람 모두 그 직원 잘못 없다고 하잖아?“ “야, 그 직원의 아버지가 이 회사 임원이 아니었어도 그런 판단 나왔을까? 피해자가 저토록 구체적으로 진술을 하고 있고 상대가 임원아들임을 알면서도 문제제기할 정도면 워가 있어도 있는 거 같은데?” “막말로 그 직원이 부하직원을 좀 괴롭혔다 치자.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닌데 그게 그토록 잘못이냐?” “직장 내 괴롭힘 금지조항 위반인데? 게다가 피해자는 그 일로 인해 정신과도 다닐 정돈데?” “왜 이리 빡빡해? 세상사.. 2023. 1. 11.
이 맛에 노무사일을 사랑한다(feat: 내 주업) - 누굴 #승진시킬까요? - 그 직원이 혹시 이직하면 어쩌죠? - 믿을만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 다른 노무사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나는 사건화가 되기 전의 평온한 상태에서 노무진단하는 일을 즐기고 그래선지 이 일이 많이 들어온다. ​ 한 회사의 노무와 관련된 전반적인 컨설팅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일은 하지만 겉보기처럼 평온하지만은 않다. ​ 단순히 노동법이나 인사관리 내용뿐만 아니라 현재 존재하는 파벌의 진단, 회사 내 헤게모니의 예상 이동경로 추측 그리고 사장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전술한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도 어느 정도는 해주어야 하기에 수면 아래 백조의 발처럼 긴장감 넘치게 일은 진행된다. ​ 다수의 변호사들은 형량 등 재판 결과를 묻는 의뢰인의 질문을 가장 난감해 한다고 한다. ​ 재판은 .. 2022. 12. 29.
노무사와 주식투자(특정 회사 주가와의 밀접한 관계) "여보세요?" "강명주 노무사님 되시죠?" "그렇습니다만 누구시죠?" "요즘 xx회사 노사관계 컨설팅 하고 계시죠?" "그건 왜 물으세요?" "그와 관련해 만나서 질문 좀 드리고 싶은데 시간이 언제가 괜찮으세요?" "당신 뭐야? 당신이 뭔데 내 업무상 비밀을 질문하는 거야?" "노무사님께도 이익이 될 겁니다" "당신이 지금 요구하는 게 노무사법 위반이란 것도 모르나 본데 잘 들어. 난 당신들 같은 부류 일절 상대 안 해. 다시는 연락 마. 또 연락하면 스토킹처벌법 위반으로 반드시 고소한다. 끊는다" ​ 아까 아침에 받은 전화. ​ 이런 연락을 1년에 2~3통은 받는다. ​ 남의 회사 #노사관계에 왜 관심을 가지는지 예전엔 나도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이 회사 주가변동을 예측하기 위한 꾼들이 주로 이런다. .. 2022. 12. 16.
까칠한 나를 이 대기업이 번번이 부르는 이유 "실장님, 여기 올 때마다 저는 늘 까칠하게 구는데 그래도 자꾸 부르시는 이유가 뭐죠?" "노무사님, 저희가 바보로 보이세요?" "네?" “저희도 모니터링 다 해요. 비싼 돈 받고 회의 참석한 외부 전문가가 대충 시간만 때우는지 아니면 진짜 자기 일처럼 고민해 주고 솔루션까지 제공해 주는지. 노무사님은 말씀 그대로 까칠해서 다른 전문가들과 다투기도 하지만 미리 신경 써야 할 화두들을 번번이 짚어주시고 대응책도 알려주시니 저희로선 그저 최고입니다. 지난번 회의에 참석하셨던 본부장님도 그러셨어요. 정책회의 때 노무사님은 꼭 모시라고”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근데 건의 하나 해도 되나요?” “뭐든지 말씀하세요” “회의 도중에 먹으라고 비싼 과자 준비해 주는 건 고마운데 저는 천하장사 소시지를 무척이나 좋아합니.. 2022. 12. 1.
노무사 시험 발표일마다 하는 다짐(낙하산 합격자로서) 노무사 합격자 발표일마다 하는 다짐: ​ 오늘은 올해 노무사 시험 합격자 발표일이다. ​ 약 6시간이 지나면 큐넷 홈페이지에 명단이 뜨고 희비가 완전히 엇갈리게 된다. ​ 이 시험에 합격한 지도 꽤 되기에 이젠 무덤덤해질만도 하건만 난 여전히 이 날이 오면 수험생마냥 긴장이 된다. ​ 응시하던 당시 내 상황이 너무 안 좋았고 시험을 완전 망쳐서 불합격만 기대했으며 이 합격으로 인해 내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었기에 그런가보다. ​ 가족, 친구와도 모두 연이 끊긴 채, 말 그대로 혼자인 상태에서 이 시험을 준비했고 이미 누차 물을 먹었기에 합격하던 그해 내 상황은 막장 그 자체였다. ​ 또 떨어질 경우, 다시 도전할 의지도 돈도 없었기에 ‘불합격’이란 단어를 다시금 보는 순간 어디 멀리 가서 생을 끝내자는.. 2022.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