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사(업무,강의,소회 등)367 노무사의 존재 이유 (법만 따지고 들면 그게 참) “일단 이거 먹으며 이야기 합시다” “아침부터 술을....” “어차피 두 분 때문에 지금 회사가 개판 5분전인데 술 좀 먹으면 안 됩니까? 오전에 모 회사를 방문했다. 직원이 6명인 아주 소규모 회사인데 사장과 어떤 직원이 감정싸움을 하는 통에 분위기가 영 아니다. 창업 시에는 이 직원과 사장 둘만 있었기에 이 직원은 다소 사용자적 성격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목에 힘을 줬나본데 그래도 사장은 위계질서를 중시하다가 이 사단이 났다. 별 거 아니라 볼 수도 있는데 감정이 북받치자 해고, 스스로 포기한 임금, 근로시간 위반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다 나온다. 사장이 이 직원에 대한 해고를 나에게 문의하며 나는 이들을 알게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해고는 이 사안의 .. 2020. 9. 18. 내가 이들의 사건을 무료로 처리해 주는 이유 (아픈 마음 부여잡고 일까지 한다면) “노무사님은 왜 인생을 포기했어요?” 가장 여건이 안 좋은 근로자는 누구일까? 요즘 고용보험 관련해 시끄러운 캐디 등 특수 고용직?, 근로자성의 인정 여부가 핵심인 플랫폼 노동자?, 최저임금법의 예외에 해당할 수 있는 장애인 근로자? 이들도 물론 상황이 안 좋겠지만 내가 보기엔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고 사회를 극도로 겁내는 근로자들이 정답 같다. 이런 자들이 흔하진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이러는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이들에게 원래 필요한 건 취업이 아니라 치료이다. 정신적 상처부터 고쳐야 하는데 그럴 여건이 안 되니 취업전선에 뛰어들며 설사 채용이 되어도 오래 견디지 못하고 사직과 재취업을 반복한다. 당연히 경제적 여건이 안 좋을 수밖에 없는데 짧은 근속기간 탓에 임금을 제대로 못 받고 나오는 경우가 .. 2020. 9. 10. 지겨운 서면 작업에 있어 날 동기부여 시키는 사람 루돌프 헤스라는 히틀러의 측근이 있었다. 한때는 히틀러의 비서실장까지 하며 2인자였지만 결국 몰락하고 독자적인 영국과의 평화협정에 나섰다가 거부당한 후, 죽을 때까지 수습 년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이 사람이 히틀러의 총애를 잃은 이유에 대해 많은 견해들이 있는데 서면 작업에 대한 대한 지나친 거부감도 그중 하나이다. 원래 비서는 특히 서면 작업에 매우 밝아야 한다. 모시는 보스가 바빠서 구두로만 지시하거나 법적인 근거 등을 언급 못 한 경우, 이를 기억하고 관련 서면을 준비하는 게 바로 비서의 본업이다. 하지만 헤스는 히틀러 못지않게 나서서 연설하기를 좋아했고 그러다 보니 이 주업을 매우 소홀히 한다. 헤스의 비서 중에는 마틴 보르만이란 자가 있었는데 이 자는 서면 작업에 특출났고 매사에 꼼꼼하던 히.. 2020. 9. 3. 노무사 일에 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 "강 노무사, 노무사 일에 만족해?" "만족이라기보단 아주 감사하지" "뭔 소리야?" "최 사장이 알지 모르는데 난 글 쓰는 게 가장 큰 취미이자 즐거움이야" "So what?" "이런 취미 가진 자는 수두룩하지만 글 써서 먹고 살 수 있는 자는 아주 적어. 그래서 대다수는 다른 직업이 있는데 집필이란 게 무진장 스트레스 받고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기에 직장과 병행하기가 어려워. 글쟁이 꿈꾸던 상당수가 포기하는 주된 이유지" "노무사 일은 어때?" "그 말을 하려던 참이야. 나는 강의, 평가, 심사, 멘토링 등을 주로 하는데 솔직히 말해 어떨 때는 한 달에 10시간도 일 안 해. 심지어 먹고플 때 먹고 자고플 때 자며 필받으면 글만 쓰는 등 일은 거의 안 해도 노무사업은 내 한 몸 정도는 건사할 돈을 충.. 2020. 9. 2. 해고가 아닌 권고사직으로 처리한 건 나의 판단미스? (첫사랑의 추억과 횡령) #횡령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직원들이 종종 있다. 회사돈이나 고객이 맡긴 돈에 함부로 손을 대고 이를 뭐라고 하면 나중에 채워 넣으면 되지 않느냐고 오히려 반문하곤 한다. 누구나 알겠지만 일단 손을 대는 순간 범죄는 성립한 거고 채워 넣은 건 양형에 반영될 뿐이다. 이런 식의 행위를 모든 회사는 당연히 터부시하지만 문제 되기 전에 채워 넣으면 별도의 액션은 안 취하는 곳도 꽤 있다. 그래선지 채워만 넣으면 문제없으리라 여기는 직원들이 적지 않나 본데 임자 만나면 진짜 인생 골 아파진다. 30대 초반 모 여직원이 이런 행위를 반복하다가 결국 회사가 알게 되었다. 해고를 하겠다며 나에게 자문을 구했는데 마땅히 해고사유에 해당한다. 별다른 쟁점이 없기에 해고하면 그만인데 딱 한 가지가 걸린다. 이 .. 2020. 8. 26. 노무사가 이러면 안 될 텐데(feat: amd쿨러의 종특과 왕조현) "노무사님, 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새로 구입한 컴퓨터들이 말썽이라면서요?" "어떻게 아셨어요?" "김 대리에게 들었습니다" "한 대도 아니고 여러 대가 동시에 부팅조차 안 되니 미치겠어요. 게다가 부품별로 산거라 이런 경우 각 제조사에 모든 부품들을 보내야 한다는데.... 당장 컴퓨터가 있어야 일을 하는 입장에서...." "제가 좀 보죠" "네" "쿨러 풀었다가 재조립 해보셨어요?" "아뇨. 김 대리 말로는 cpu는 거의 고장 안 난다기에...." "제가 다시 달아보죠" (몇 분 뒤) "노무사님!!! 부팅이 되요~~~" "다른 쿨러들도 다시 조립해보죠" (10여분 뒤) "이것들도 다 부팅되는데요?" "다행이네요. 이제 윈도우 설치해서 사용하시면 되겠네요" "도대체 뭐가 문제였죠?" "amd 정품.. 2020. 8. 22. 노무사와 무료상담 그리고 치약, 프라이팬 4개월 전 쯤의 일이다. 모터쇼에 혼자 갔었다. 차에는 전혀 관심이 없지만 모 유명 레이싱 걸이 나온다기에 직접 보러 갔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가 간 그날은 개인 사정으로 못 나왔고 내 팔자를 저주하며 귀가 길에 올랐다.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감독관이 전화를 했다. 관련 사건을 한참 이야기하다 끊었는데 바로 옆자리 어떤 노인이 말을 붙인다. 임금이나 퇴직금, 해고 등에 대해 잘 아는지 묻기에 직업이 노무사라 대충은 안다고 했다. 무척이나 반가워하더니 질문 좀 하고 싶단다. 어차피 그날은 일도 없던 차라 그러라고 했다. 이것저것 노무 관련 일을 묻는데 가만 상황을 보니 회사가 힘들어서 휴업 내지는 폐업할 위기다. 그런데 직원들과의 채권채무 관계가 다 안 끝났기에 노동부에서 관련 연락을 많이 받.. 2020. 8. 20. 이전 1 ··· 34 35 36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