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사(업무,강의,소회 등)367 생리적으로 서면작업이 왜 이리 싫을까?(미리미리 하긴 하지만) 다음달, 아니 다다음달까지 해야 할 모든 서면 작업을 다 마쳤다. 어차피 일을 거의 안 하고 서면작업이 필요한 건 더더욱 기피하지만 업이 업인지라 피치 못하게 해야 할 수도 있는데 솔직히 매우 지겹다. ms워드나 아래한글로 이들 작업을 하고 있으면 노무사, 행정사라는 내 직업과 나랑은 매우 안 맞는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그냥 이빨 까서 먹고사는 걸 해야 하는데.... 일자무식이었던 칭기스칸도 포로 중 행정에 밝은 자는 절대 안 죽이고 우대했다고 한다. 난 당시에 태어났으면 즉각 처형이었겠네. 그래도 가끔 필이 받을 때 3~4일 쉬지 않고 서면작업에 매진하여 몇 달치 일을 미리 다해 놓으면 무지 뿌듯하다. 마치 같은 대작을 탈고한 양. 이렇게 서면 작업.. 2020. 12. 17. 하고픈 일과 내 직업(노무사) 사이의 괴리 "노무사님은 언제가 가장 행복하세요?" "방에서 혼자 러시아 문학 공부할 때요" "그런 분이 임금 계산하고 있으면 짜증나시겠어요?" "사는 게 다 그렇죠" 피겨 스케이터를 꿈꾸던 지인은 토목과 나와서 현재 아프리카 도로 공사 하고 있다. 디자이너 되고 싶어 했지만 지금은 주물 가공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도 안다. 뜻대로 사는 자가 몇이나 될까? 근데 내가 가고팠던 영문과나 노문과 나와 놓고 노무사 되려고 죽어라 공부하는 사람도 있다. 삶에 정답은 있을까? 2020. 12. 14. 돈 못 벌어도 내가 천당을 장담하는 이유 "실제 근로시간은 어떤지 확인해도 되죠?" "확인요? 아니 그걸 왜?" "제가 노무사 생활 하루 이틀이 아닌데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 공장은 한 번도 본 적이 없기에 신기해서 그럽니다" "불쾌하네요!!! 다른 노무사 알아보죠"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교대제를 믹스한 근로시간을 설계해 달라는 일이 들어왔다. 가만 자료를 검토하다 보니 구라 같다. 최저임금 등 노동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거짓으로 근로시간을 정해 놓고 실제로는 달리 시행하고 있다는 의심이 상당히 든다. 이런 경우 전술한 것처럼 확인해 본다고 하면 반응은 둘로 나뉜다. 30프로는 문제를 인정하고 합법적인 길을 물어 보지만 70프로는 전술한 것처럼 화를 내고 가버린다. 그냥 이런 거 아예 안 묻고 수요에만 부응하는.. 2020. 12. 11. 이걸 시련이라고 한다면 돌 맞겠지? 일 하기 싫어서 시가의 10배를 불렀는데 상대가 오케이를 했다. 이 당황스러움을 어찌 표현할까? 이제 와서 다른 핑계 댈 수도 없고. 이것도 시련이라고 한다면 욕먹으려나. 2020. 12. 10. 무료상담 그만하라는 신의 계시일까? 오늘 오전엔 이상하게 바빴다.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일이 겹치면서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었다. 이 와중에 무료상담전화도 왔다. 블로그 보고 했다던데 너무 두서가 없다. 어쩔 수 없이 말을 자르며 최대한 핵심만 이야기 해달라고 하자 화를 내더니 일방적으로 끊는다. 점심을 먹으려 가는데 이 사람에게서 욕설문자가 왔다. 아~~~ 무료 상담이 철칙인데 이를 바꾸라는 신의 계시일까? 유료라도 이 사람이 이랬을까? 공유지의 비극이 또 생각나네. 2020. 12. 4. 전과자 취업시키는 것도 꽤나 어려운데 쌩깔 수도 없고 "저녁, 뭐 먹을래?" "네가 정해" "그래도 그 안에서 먹고픈 게 있었을 거 아냐?" "짜장면 꿈을 자주 꿨어" "그럼 그거 먹으러 가자" "근데 명주야, 그거 말고 부탁이 있어" "뭔데?" "일자리 좀 알아봐줘" 50대의 전과자, 그것도 사회 나온 지 얼마 안 된 별다른 기술이나 자격증도 없는 남성을 회사들에게 뭐라고 소개하면 좋을까? 날 스카우트 하려던 헤드헌터들을 좀 아는데 이들에게 이 사람 취업을 부탁하면 다를 날 죽이려 들겠지? 아~~~ 힘들다. 2020. 12. 1. 상담전화 유형별 대응법(마음자세) 상담전화 유형별 대응법(마음자세) 의도적인 건 아닌데 나도 사람인지 저절로 아래처럼 하게 된다. 1, 문자로 통화 가능여부부터 묻고 유료여부도 질문하는 사람 가장 매너가 좋은 스타일이다. 무료 상담이 원칙이지만 정 사안이 복잡하거나 바쁘면 유료로도 하는데 이런 매너 좋은 사람들에겐 어지간하면 무료다. 무엇보다 상대를 배려해주는 마음 씀씀이가 날 아주 소프트하게 만든다. 2. 문자로 통화가능여부부터 체크하는 사람 1번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자기 위주로 세상을 사는 사람은 아닌 부류다. 돈 못 받아도 어지간하면 이들에겐 도움을 주고 싶어진다. 3. 전화부터 하지만 유료 여부 체크하는 사람 상대의 지식을 날로 먹지 않겠다는 점이 좋아 보이기에 이들에게도 가급적 잘해주고 싶어진다. .. 2020. 11. 27. 완벽을 추구 말자!!! 나는 신이 아니다 어떤 전문가에게 그 분야에서 내가 모르는 것을 질문했다. 무턱대고 한 건 아니고 내 나름 알아본 건 다 알아보고 그래도 의문이 남기에 이런 것이다. 잠시 생각하더니 자신도 모르겠단다. 그 분야의 대가이기에 내가 상당히 당황한 태도를 보이자 아무리 전문가라도 다 알 수는 없지 않느냐며 웃는다. 가만 생각하니 이 사람 말이 맞다. 신이 아닌 이상 어찌 다 알까? 종종 내 업인 노무에서 모르는 게 생기면 밤을 새서라도 답을 찾으려 노력하고 그 동안엔 식음을 전폐한 채 다른 일은 눈에도 안 들어온다. 이런 태도가 내 실력을 늘린 건 사실이지만 이젠 솔직히 너무 피곤하다. 내 몸도 예전 같지 않고 죽을 때까지 이러고만 살 수는 없지 않을까. 일개 필부에 불과하다는 .. 2020. 11. 24. 노무사가 무료로 해줄 수 있는 일도 분명 한계가 있다!!! 몇 달 전에 지인이 죽었다. 심근경색이라던데 유족들은 여전히 의문을 품는 눈치다. 이미 화장까지 다 끝났는데 이제야 산재승인을 알아보더니 나에게 연락이 왔다. 대놓고 말은 안 해도 무료로 사건처리를 바라는 분위기다. 성인병으로 사망하면 산재승인이 대단히 어렵다. 업무기인성의 입증이 절대 만만치 않기에 무료로 하는 건 진짜 무리다. 이를 최대한 좋게 설명했지만 많이 섭섭해 한다. 특히 기존의 다른 지인들이 대부분 한소리 한다. 노무사가 그 정도도 못 해주냐고. 많이 억울한데 이와는 별개로 의문이 드는 게 자체적인 부검의 가능성이다. 우리나라 형소법과 시체해부법을 보면 변사자의 경우 무조건 검사의 검시가 있어야 하며 이 검시에서 사인 등에 의문이 들면 국.. 2020. 11. 4. 지방 강의 시마다 하는 거짓말 (이럼 안 되는데....) 지금은 코로나로 뜸하지만 지방 강의 자주 다닐 때는 번번이 하는 거짓말이 있었다. 가령 대전에 갔다면 "제 첫 사랑이 대전 아가씨여서 그런지 이곳이 남다르게 느껴지네요"라는 멘트를 강의 초반에 했고 전주, 강릉, 부상, 창원, 마산, 포항, 광주 등 가는 곳마다 도시이름만 바꿔가며 마찬가지 멘트를 했다. 이러면 친밀감이 더 생기는지 수강생 반응도 좋아지는 듯 했다. 이것도 사기일까? 사회상규상 이 정도는 위법성이 조각되려나? 누가 고소 안 하겠지? 2020. 11. 3. 이전 1 ··· 32 33 34 35 36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