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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사(업무,강의,소회 등)367

세상이 원하는 강의내용과 내가 하고픈 강의내용이 다를 경우, 어쩌면 좋나!!! "다이어트 이야기 더 해주세요"​ ​ 오늘 오전에 모 기관에서 강의를 했다.​ ​ 공공성이 강한 곳인데 그러다보니 근무조건 등은 꽤 좋다.​ ​ 그래서 인간관계, 사람심리, 해고에 이르는 범죄들 등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어쩌다 보니 내 다이어트 경험 이야기가 조금 나왔다.​ ​ 아주 잠깐만 언급을 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려는데 누군가가 큰 소리로 전술한 말을 한다.​ ​ 근자에 강의에선 거의 한 번도 당황한 적이 없는데 이번은 예외였다.​ ​ 어쩔 줄 몰라 하며 다른 수강생들 의견을 물으니 이구동성으로 다이어트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단다.​ ​ 결국 남은 시간은 다이어트에 대해 내가 심도 있게 공부한 것들이 다 잡아먹었고 준비해간 내용 다수는 사장되었다.​ ​ 좀 전에 관계자가 연락을 했는데 강의만족도가 .. 2020. 10. 26.
내 사무소 이름에 담긴 심오한 의미 "주명이라.... 사무소 이름 참 좋네요"​ "그냥 별 뜻 없는 걸요"​ "아니에요. 한자로 주명(朱明)은 여름이나 태양을 뜻하는 단어라 아주 좋습니다"​ ​ 아까 누군가와의 대화.​ ​ 언젠가 여기에도 썼듯이 세무서에 사업자등록 하러 갔을 때 원래는 순대나 곱창 같은 우스꽝스러운 이름으로 등록하려 했다.​ ​ 하지만 담당공무원이 사업의 진정성을 의심할듯하여 겁이 났고 다른 이름은 생각이 안 나기에 그냥 내 이름을 거꾸로 하여 주명노무사사무소로 결정을 한 것이다.​ ​ 근데 이 단어에 이런 뜻이 있을 줄이야.​ ​ 운칠기삼이라는 말에는 아주 심오한 진리가 담겨져 있을 지도 모른다. 2020. 10. 22.
노무사란 내 직업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기사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0&aid=0003312820&lfrom=facebook&fbclid=IwAR0LoDgtqFuuCRySRinIo2qdj-b2w_xkUEmp1vzZr5lBBNwNvjbFFMnDWBw 간만에 읽어볼 만한 기사. 근데 여기 소개된 한 분이 사회를 위해 좋은 일 하고 싶다며 노무사 준비를 하신단다. 내 직업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네. 2020. 10. 6.
노무사 무시하다 노무사 찾는 사람들 (노동에 대한 국내의 인식) “야~~~ 나다”​ “어, 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술 한잔 했는데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지금 새벽 3신데요?”​ “우리 사이에 그게 중요하냐?”​ “뭔지 모르지만 빨리 좀 말씀해주시면 좋겠는데요”​ “연휴 전날 부사장이 얘기 좀 하자더니 연말까지만 다니고 나가라더라”​ “권고사직이네요”​ “명칭은 잘 모르겠고 이번에 직원들 짤라야 하는데 일단 나보고 총대를 메란다”​ “선배님처럼 직급 높은 관리자 일부를 포함시켜야 반발이 덜하니 보통은 그래요”​ “야~~~ 지금 나 이대로 나가면 우리 애들이랑 집사람 그대로 굶어 죽어~~~”​ “억대 연봉 받으셨잖아요?”​ “그만큼 씀씀이도 컸지. 그리고 대출까지 끼고 다른 데 투자하느라 저금도 거의 없어”​ “음....”​ “법적으로 대응책 알려줘. 넌 .. 2020. 10. 3.
노무사 업무가 뭔지도 모르니 이런 개망신을 당하지.... "노무사님, 저희 회사 직원의 건강보험 이의신청 관련 질문 좀 드릴게요" "그건 #노무사 업무 아닙니다" "노무사 업무 맞다던데요?" "누가 그래요? 노무사인 내가 그것도 모르겠어요?" 자문사와의 통화. 근데 내가 틀렸다. 법이 개정되며 노무사업에 포함되었단다. 이런 개망신이 있나. 말이라도 하고 개정하던지.... 2020. 9. 30.
노무사도 용병일 텐데 상대측(적)과 너무 친해도 되나? 나 대신 싸우라고 고용한 용병이 적과 무지 친해 보이면 어떤 기분이 들까?​ ​ 얼마 전, 노동위원회 사건을 하며 후배 노무사를 만났다.​ ​ 같은 사건에서 나는 사측, 이 친구는 근로자측 대리인이다.​ ​ 평소 연락도 자주하는 사이라 그런지 바로 친분을 드러내던데 같이 있는 내 고객(고용주?) 보기 영 껄끄러웠다.​ ​ 사석에서야 이런 경우도 편하게 지낼 수 있겠지만 공적인 자리에서도 이러는 걸 세상이 좋게 볼까?​ ​ 어찌됐든 나에게 돈을 주고 위임한 건 열심히 싸워달라는 건데 상대측 대리인과의 지나친 친분노출이 이 의무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볼 수 있을까.​ ​ 양측의 합의를 유도할 필요가 있을 때는, 물론 이런 친분이 도움이 되기도 하며 합의로 끝내길 바라는 근로자나 회사도 많은 게 현실이다. ​ .. 2020. 9. 27.
택배선물을 돌려보낸 이유 (괴물을 키운 자의 후회) #택배 수취거부란 게 있다.​ ​ 보내온 택배를 거절하는 것인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봤다.​ ​ 택배가 도착할 거란 톡이 오전에 왔는데 송신인 이름을 보고 바로 되돌려 보냈다.​ ​ 이 사람은 과거 부당해고 사건을 하며 알게 된 근로자다.​ ​ 해고는 부당해보였지만 이 사람의 회사생활에도 문제가 컸다.​ ​ 하지만 나는 이 사람의 대리인이란 숙명 탓에 어쨌든 이 사람의 이익만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 그 과정에서 이 사람에게 해고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알려줬는데 유난히 눈빛이 반짝였다.​ ​ 결국 이 사람은 복직에 성공하고 소급임금도 받았지만 바로 사직을 한다.​ ​ 그 뒤, 여러 곳에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며 내가 알려준 해고의 가이드를 이용하여 여러 사장을 엿먹였다.​ ​ 해고까진 힘들지만 문제.. 2020. 9. 23.
노무사인 내가 먹고사는 패턴 (글을 자꾸 쓰는 이유?) 내 책을 본 독자들이 책 내용을 강의해 달라는 부탁을 많이 한다.​ ​ 기존 내용에 플러스 알파를 하여 강의를 하는데 평이 괜찮다.​ ​ 입소문이 나서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하다 보니 수강생들이 노동사건도 가져온다.​ ​ 내가 다 처리를 못할 지경이기에 당사자의 동의하에 다른 #노무사들에게 넘기기도 한다.​ ​ 이렇게 나는 먹고산다.​ ​ 결국 내 먹거리의 근원은 집필이다.​ ​ 이게 비정상일까?​ 2020. 9. 23.
업무에서 나도 모르게 하는 꼰대짓 의견서를 쓰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주 #꼰대짓을 한다.​ ​ 가령 인력조정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설계할 경우, 관련 법리와 인사노무 상의 쟁점 등에 대해서만 알려주면 그만인데 꼭 한마디 덧붙이는 것이다.​ ​ “전술한 대로 법적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며 내부적 반발은 미약할 것으로 판단되기에 계획대로 추진해도 무방해 보입니다. 다만 이번 조치로 나가게 될 직원들의 퇴직 후 생활이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 전술한 문장에서 ‘다만’ 이하가 전형적인 꼰대짓 같은데 이를 좋게 보는 자는 거의 로또 수준이다.​ ​ 하지만 나도 모르게 손가락이 움직이기에 때로는 잘라버리고 싶을 지경이다.​ ​ 왜 자꾸 쓸데없는 견해를 덧붙이려 하는 걸까?​ ​ 나도 늙었나?​ ​ 내가 이런다고 회사가 마음을 바꿀 리 만무한데.. 2020. 9. 22.
무료 강의하며 느끼는 점 (다른 노무사님들께 대한 죄송함) 무료 강의하며 느끼는 점.​ ​ 1. 공유지의 비극​ “수강 태도 나쁘거나 예의 없는 수강생은 쫓아낼 수 있는 권한을 제게 주세요” ​ 내가 무료 강의하며 유일하게 내거는 조건이다. 이 조건 없이 강의를 해보니 분위기가 진짜 개판 5분전이었다. 자신들에게 도움은 되지만 얼마든지 무료로 들을 수 있다고 여겨서인지 강의하는 내 면전에서 큰 소리로 통화를 하는 등 말로 형언하기 힘들 지경이었다. 누구나 공유지를 쓰게끔 하면 남들 생각 안하고 이기심만 내세우기에 결국 공유지는 황폐해지기만 한다는 유명한 이론은 여기서도 유용한 듯했다. 조금만 예의 없어도 바로 내보내자 오히려 내 강의로 도움 받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조건 없는 사랑은 애를 망치기도 할 것이다.​ ​ 2. 다양한 협박​ 한밤중에도 종종 이상한 전화.. 2020.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