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결벽증, 강박증39 가까이 오지 말라는 부탁을 노래방 도우미에게 하는 심정 좀 전에 할 일을 다 마치고 야한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카톡이 왔다. 이 시간에 보낼 사람이 없는데 모르는 여자다. 누구냐고 물어보니 얼마 전 노래방에서 만난 도우미 아가씨다. 어떤 모임에 참가했다가 단체로 노래방을 갔는데 도우미를 사람 숫자에 맞춰서 불렀다. 여자 있는 유흥은 극도로 꺼리는데 내 의사에 완전히 반하여 이런 것이다. 그냥 나오려다가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는데 내 파트너도 정해졌다. 바로 이 여자에게 3만원을 추가로 주며 나에게서 반경 2미터 이내로 절대 접근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거의 미친 사람 보듯 하면서도 부탁은 잘 들어줬다. 그 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모임의 총무를 통해 내 연락처를 알아내고 카톡을 했다고 한다. 카톡 한 이유를 물.. 2022. 2. 1. 내가 피해자인데 사과하는 이유 어제 여러 사람과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방에서 먹었는데 다 먹고 나오다 어떤 여직원과 부딪쳤다. 나는 구두끈을 매고 있느라 가만히 있었고 이 여직원이 나를 못보고 움직이다가 충돌한 것인데 무진장 겁이 났다. 혹시 이 여자가 #성추행 운운하며 신고할까봐 그랬다. 내가 과민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요즘 사회가 이렇다. 성범죄 피해자가 일단 신고를 하면 무조건 유죄로 추정하고 수사가 진행되는데 어찌 겁이 안 나겠는가. 이 여직원이 잘못한 것이지만 그래도 신고하지 말아 달라는 속마음을 묵시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내가 사과를 했다. 세상이 정말 이상하다. 2022. 1. 25. 내 결벽증의 원인과 증상 1. 시장에 나왔다가 계란을 한 판 사 들고 백반집에 갔다. 밥을 다 먹고 계란을 들고 나오는데 혹시 내가 사들고 간 계란을 이 집 사장이 나중에 자신들 것이었다며 나를 모함할까 봐 겁이 덜컥 난다. 2. 골목길에서 개를 데리고 있는 남자를 만났다. 개가 갑자기 나에게 달려들기에 어떻게든 하라며 고함을 쳤다. 개를 품에 안기에 목줄 왜 안 하느냐고 따지자 개랑 같이 도망간다. 근데 나중에 이 남자가 오히려 내가 자신을 폭행했다고 고소할까봐 걱정이 된다. 3. 마트에서 캐셔에게 계산을 다 하고 나오는데 혹시 이 캐셔가 성추행 등을 이유로 나를 고소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체의 접촉이 없었고 항상 존댓말을 사용하며 어지간하면 내가 참기에 이럴 일이 전혀 없지만 망상이 현실이 된 양 밥도 안 먹힌.. 2021. 12. 28. 일상적인 대화도 지나친 조심성 탓에 피해야 하나? "강 노무사, 사람을 왜 이리 못 믿어? 우리가 설마 당신이랑 나눈 대화를 다른 데서 함부로 발설할 것 같아? 게다가 연예인 대상으로 사실에 기반하여 이야기한 건데 그걸 그 연예인이 듣는다고 쳐도 과연 문제 삼을까?" 친한 사람들 만나서 밥을 먹다가 #연예인 이야기가 나왔다. 흔히들 하는 킬링타임용 이야기다. 근거 없는 악담을 한 것도 아니고 언론 보도에 기초해 재미삼아 하고들 있던데 나는 입을 전혀 열지 않았다. 그 이유를 누군가가 묻기에 혹시 그 연예인이 이 대화를 알면 명예훼손으로 걸고넘어질 수 있기에 난 빠지고 싶다고 했다. 다들 대단히 어이없어 하며 날 이상하게 본다. 내가 너무 오버한 건지, 타당한 조심을 한 건지 많이 궁금하다. 근데 일상에서 이 정도 대.. 2021. 12. 12. 스스로를 벌줘야 행복한 사람들(아무 잘못 없이) 영화 는 하도 난해하기에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주인공이 스스로 자신의 기억을 왜곡시켜 진실을 오히려 감춘다는 점엔 모두가 동의한다. 강박증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내 귀책사유와 일체의 다툼 없이도 고소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망상에 시달리며 마치 진짜 그런 일이 발생하기라도 한 양, 식음을 전폐하기도 한다. 다행히 특정 사안에서 시간이 지나 이런 걱정을 할 여지가 저절로 사라지더라도 얼마 뒤엔 다른 사안에서 다시금 유사한 걱정거리가 생겨난다. 아니, 의 주인공처럼 내가 만들어낸다. 2~3년 전부터 부쩍 이런 바보짓을 반복하기 시작했는데 냉철히 돌아하니 나 자신에 대한 일종의 형벌이다. 이젠 더 이상, 인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내가 꿈꾸던 그 모습에 다가갈 가능성이 존재하.. 2021. 8. 29. 그 좋아하던 계단 오르기도 결벽증 탓에 그만두네 그 좋아하는 계단 오르기도 오늘로서 쫑났다. 약 1시간 전에 여느 때처럼 비상계단을 운동 삼아 열심히 오르고 있을 때의 일이다. 계단과 연결된 어느 층의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젊은 아가씨가 나온다. 승강기가 귀찮아서 걸어서 내려가려나 본데, 순간 당황한 나는 일체의 접촉을 피하고자 개구락지가 밀착하듯 벽 쪽으로 최대한 피했고 이런 내 옆 공간으로 이 아가씨는 지나쳐 내려갔다. 문이 열리고 이 아가씨가 계단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 다행히 나와 거리가 좀 있었기에 이처럼 아무 접촉 없이 피할 수 있었지만 만약 내가 문 바로 앞에 있는데 이 아가씨가 문을 열고 나왔다면 그대로 부딪쳤을지도 모른다. 고의가 아니라고 당근 설명을 했을 것이고 이해했을 소지도 크지만 심야에 운동을 굳이 계.. 2021. 8. 15. 결벽증의 장점(해커들이 전혀 안 무섭다!!!) 내 핸드폰과 메일계정을 해킹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그 안에 이상한 동영상 등이 있었다며 이를 공개하지 않을 테니 돈을 보내란다. 문제는 난 이상한 짓을 평소에 전혀 안 하기에 이런 동영상이 있을 턱이 없다는 점이다. 알아보니 해킹 안 하고 그냥 뻥만 친 뒤, 쫄아서 돈 보내면 꿀꺽하는 놈들이 요즘 적지 않단다. 얼마 전 마트에서 어떤 사람이 카트를 몰다가 나랑 부딪쳤다. 나는 물건을 보며 가만히 서있었고 이 사람이 날 못보고 다가와 부딪친 거라 100프로 이 사람 잘못이다. 그럼에도 나는 뭔지 모를 걱정에 그날 잠을 설쳤다 이렇게 결벽증이 강한 내가 누가 봐도 이상한 짓을 할까? 이런 인생이 무지 피곤하긴 하나 해킹 했다는 뻥에는 전혀 동요할 여지가 없으니 .. 2021. 8. 14. 내가 성추행을 저지른 걸까?(결벽증의 재발) 마트에 갔다. 진열대 앞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가 어떤 여자분이 내 바로 뒷편(정확히 말하면 약 45도 방향의 후방)에 와서 카트를 세우고 있는 걸 모르고 돌아섰다. 너무 이 분이 나랑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내 우측 팔뚝 부분이 이분 몸과 살짝 닿은 것 같다. 난 이 분이 내 뒤편에 있는 걸 꿈에도 몰랐다. 그래도 어쨌든 사과를 했고 고의로 그런 게 아니라며 오해하지 마시라는 말도 했다. 그리고 쇼핑을 계속하다가 약 3~4분 뒤에 그 분이 다시 보이기에 아까는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고 재차 내가 이야기하자 괜찮다고 이 여자분은 답을 했다. 이렇게 아무 일 없이 끝나고 돌아왔는데 혹시 이 분이 나중에라도 이걸 문제 삼을 소지가 있을까?(cctv를 봐도 나는 가만히 서 있는데 .. 2021. 8. 6. 아이를 결벽증 끝판왕으로 키우는 비법 중학교 때 일이다. 학교에서 단체로 영화 관람을 갔다. 선생이 데리고 갈 정도니 절대 문제 있는 영화는 아니었을 텐데 나는 중간의 가벼운 애정신에서 저건 아니라며 극장을 빠져나왔다. 그리곤 다니던 성당의 성모 마리아상 앞에 가서 큰 죄를 지었으니 용서해달라고 기도했다. 고등학교 때 일이다. 수학여행을 갔고 애들이 음담패설을 시작했다. 아주 심하진 않고 그냥 그 또래 남학생들이 할 만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난 여전히 저건 죄악이라며 귀를 막았고 수학여행이 끝나자마자 틈나는 대로 묵주신공을 하는 등 죄를 용서받으려 노력했다. 성행위는 무조건 나쁘다는 교육이 이런 부작용을 낳았나 본데 그 결과, 중늙은이가 된 오늘날에도 심한 결벽증에 시달리고 있다. 강박증 .. 2021. 7. 15. 결벽증, 강박증에 대한 선전포고!!! 날 지켜줄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내 결벽증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도 나 밖에 없다. 온갖 망상이 날 괴롭히지만 거기 이렇게 휘둘리기만 하다 인생을 허송세월한다면 그것 역시 큰 죄이고 영화 의 한 장면처럼 이에 대해 신이 유죄라고 한다면 반박할 말이 하나도 없다. 현실적으로 누구도 우려하지 않는 일, 가능성이 거의 제로인 일로 걱정하여, 날 고소하리라 나 혼자 착각하는 대상에게 무지 아쉬운 소리를 하고 이곳에 별별 내용도 다 쓰며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까지 해서 귀찮게 하는 나의 어리석음이 이젠 정말 지긋지긋하다. 내가 날 못 고치면 아무리 좋은 명의도 소용없다. 고치거나 이대로 증상이 악화되어 완전히 정신병자가 되거나. 이 중 뭘 선택할지도 나에게 달렸다. 신이여 도.. 2021. 7. 1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