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412 콩국수를 좋아하던 그녀와 자존감의 가치 한때 잠시 같이 살던 그녀는 #콩국수를 참 즐겼다. 요즘처럼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면 콩국수를 사 먹으러 가자고 자주 졸랐고 새벽에도 해먹으려고 시장에서 콩국만 따로 사다가 늘 냉장고에 보관하기도 했다. 노가다를 하던 당시 내 수입으로 콩국수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했지만 문제는 그녀의 씀씀이가 점차 커져갔다는 점이다. 인터넷이 막 활성화되던 당시, 이것저것 인터넷에 나오는 걸 사달라는 그녀가 슬슬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다 결국 자신은 경제적으로 능력 있는 남자가 좋다며 나를 떠나가 버린다. 오늘 오전에 근처 재래시장에서 콩국을 사 왔다. 국수 삶고 여기에 콩국을 부으니 시장에서 파는 제품 못지않다. 한 젓갈 한 젓갈 뜰 때마다 그녀가 생각날 것 같았다. 그래서 지난 몇 년.. 2023. 6. 18. 자살하면 안 되는 기묘한 이유(feat: 신기한 인생) 1. 남자가 선자리에 늦었다. 헐레벌떡, 약속한 호텔 #커피숍에 들어서니 어떤 젊은 여자가 혼자 있는 테이블이 보인다. 저 여자려니 생각하고 서둘러 다가가 늦게 온 걸 사과하며 앉았다. 괜찮다고 따뜻하게 받아주는 그녀. 말이 잘 통해서 열심히 대화를 하고 있는데 느낌이 좀 이상하다. 다시 상세히 상대의 신상을 물어보니 다른 여자다. 이 여자도 공교롭게 여기서 선을 보기로 했고 그래서 이 남자를 원래 정해진 사람으로 생각한 거다. 본래 이들이 만나기로 한 남녀에게 연락을 하니 급한 사정으로 둘 다 못나온단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밥이나 같이 먹자고 했고 이러다 친해져서 이들은 결혼을 했다. 영화 같은 이야기인데 내 후배에게 실제로 발생한 일이다. 2. 사업을 하다 쫄딱 망한 사람이 있다. 살아야 할 이.. 2023. 6. 18. 요즘 가장 기분 좋은 말 - 운동 좀 하시죠? - 몸이 좋네요. - #헬스 열심히 하세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서도 이런 말을 종종 듣는다. - 이재용처럼 돈 많아 보여요. - 고시 3관왕 같이 똑똑해 보여요. - 현빈같이 미남이세요. 이런 말들보다 천만 배는 더 기쁘다. 인간이 아닌 짐승(?)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일까^^ 여자가 남자에게 해주는 최고의 찬사는 "이런 짐승"이라고 어떤 술집 마담이 알려줬다. 최고의 짐승이 되자꾸나^^. 2023. 6. 18. 운동의 위력(보험보다 운동?) 일주일 전쯤 꽤나 심하게 넘어졌다. #공사현장에 업무차 나갔다가 기름기가 남은 복도를 걷던 중 자빠진 것이다. 나를 포함해 같이 있던 세 사람이 한꺼번에 넘어졌고 자세도 공교롭게 비슷했다. 다들 허리와 엉덩이 쪽에 대단히 심한 충격을 입었다. 흙바닥도 아니고 단단한 콘크리트 위에 넘어졌기에 통증부터 장난 아니었다. 당장 걷기가 힘들 정도라 공사 관계자 차를 타고 병원부터 갔다. 필요한 검사를 받았는데 한 사람은 허리뼈에 문제가 생겼고, 다른 한 명은 엉덩이뼈에 실금이 갔단다. 하지만 나는 이상 없단다. 현재 나는 사고 나기 전의 몸 상태로 거의 다 돌아왔다. 지금도 막 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상태다. 의사가 그랬다. 허리랑 허벅지 근육이 대단히 발달했다고. 특별한 운동을 하는지 묻기에 매일 복근운동 100.. 2023. 6. 18. 룸싸롱에 이제 막 성인이 된 아들을 데려간 아버지 얼마 전 실제로 목격한 일이다. 남자들의 세계를 알려주기 위함이라는데 그 #위화감이 꽤나 컸다. 오래전에 봤던 어떤 러시아 고전 소설에 사창가에 아들을 데려가 첫 경험을 하게 해주는 아버지가 나왔다. 이때는 소설이니 그럴 거라 생각하며 별생각 없이 넘겼지만 이번 룸싸롱 사건을 접하고 나니 대단히 혼란스럽다. 아들을 남자로서 이해하는 대단히 마음이 넓은 아버지? 시대착오적인 호색한적 사고에서 못 벗어난 나쁜 아버지? 난 결혼을 못 해서 아들이 없지만 만약 아들이 있다면 이렇게 해줄 수 있을까? 본인이 원한다고 하면 왠지 이 정도는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 근데 이런 부자夫子의 룸싸롱 방문에 대해 그 아내이자 엄마인 여자가 알게 된다면 뭐라 할까? 더러운 인간들이라고 배.. 2023. 6. 17. 인터넷 광고 보고 자격사 구하면 피 보는 이유 요즘은 #자격사도 포화라곤 하나 진짜 일 잘하는 자는 이 바닥 역시 드물다. 그렇기에 조금만 일 잘해도 금방 입소문 나고 그러면 별다른 광고가 필요 없다. 나만 해도 늘 게으름의 화신처럼 굴지만 정도는 안 어기고 기본은 해줘서인지 광고비 전혀 안 쓰고도 충분히 먹고살고 있다. 그럼 비싼 광고비 내고 인터넷에 늘 상위 노출되는 자격사는 뭘까? 대충 두 가지 경우이다. 돈에 환장했기에 한 푼이라도 더 벌려는 인간과 실력이 없어서 입소문만으론 힘들기에 광고의 힘을 빌리는 자. 둘 다 고객의 입장에선 그닥 만족스런 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렵기에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실력이나 시간의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의견서 등을 쓰지 않고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처럼 기존의 유사했던 의견서에서 사실관계만 .. 2023. 6. 17.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을 꾹꾹 억누르며 하는 생각 저승 가면 #조물주가 다른 건 몰라도 이 말만은 열심히 들어주겠지. 내가 그때 왜 그럴 수박에 없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기에 어렵게 입을 떼어 이유를 설명하려 하자 다들 등을 돌리네. 내 나름 할 말이 아주 많은데. 그렇다고 강제로 들으라고 하면 나만 미친놈 될 터이고. 너무도 답답한 이 마음을 어쩌면 좋나. 운동도 술도 다 소용없고. 금방 사그라지기에 아름다운, 파도가 만들어내는 거품과 같은 내 인생. 2023. 6. 17. 샥시 있어~~~ 놀다 가!!! 늙은 여자 #포주들이 호객행위하며 하던 말. 왜 색시라는 정상적인 발음 안 하고 꼭 샥시 같이 이상한 발음을 했던 걸까? 현대화가 되며 이런 싸구려 사창가도 다 사라졌지만 그때의 호기심과 막막함은 여전하네. 2023. 6. 17. 무지 맛없는 싸구려 햄을 드디어 다 먹어치운 소감 한 20년 형기 받은 후 다 채우고 #출소하는 장기수의 심정이 이럴까? 가져다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너무 맛없어서 고민이었던 햄을 오늘 아침 마침내 다 해치우고 나니 이런 개소리만 나오네. 2023. 6. 17. 이 블로그 찾아오는 인간들 중 가장 웃기는 종자들 지난 10여 년간 이곳에 8천 개가 넘는 글을 올리며 별별 인간 다 만났다. 그중 가장 웃긴 인간들은 처음부터 무지 #오버 떠는 작자들이다. 내 글의 솔직함에 감동했다느니, 자신도 엄청 공감한다느니 같은 말을 마구 하며 지겹도록 댓글을 많이 단다. 하지만 대부분은 스스로의 한을 배설하는 것뿐이기에 별 가치가 없어서 나는 보통은 쌩깐다. 그러다 시일이 좀 지나고 본인과 내 생각이 다른 측면을 발견하거나 내가 별다른 호응을 안 해주는 게 기분 상하면 배신감을 느낀다 같은 밑도 끝도 없는 말을 또다시 떠들어대다 연 끊고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하도 많이 만나서 이젠 댓글 하나만 봐도 바로 감이 오고 여차하면 선수를 쳐서 차단해 버린다. 쓰레기들 다 상대해 주기엔 내 인생이 너무 소중하다. 2023. 6. 17. 이전 1 2 3 4 5 6 7 ··· 7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