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 받을까?"
"아까 말했잖아. 판례가 하도 엇갈려서 애매하다고. 그리고 담당 판검사 말고 누가 그걸 알겠어?"
"그래도..."
아까 pt 중에 부재중 통화가 왔다.
무음으로 해놨는데 아주 여러 차례 수신된 기록이 있다.
일이 다 끝나고 전화해보니 알던 그 친구다.
요양원에서 친분이 맺어진 그 사람.
그닥 사회관계가 원만치 않아서 자주 트러블에 엮이는데 종종 형사처벌 위기에도 몰리며 그때마다 나에게 연락을 해온다.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던데 처벌을 겁내나 보다.
내가 아는 법 지식 안에서 답을 해줘도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에 전술한 말을 했다.
여전히 성에 안 차는지 전화기를 안 놓던데 그 심정은 나도 잘 안다.
혹자는 마음을 다스리는 게 중요하다는데 그게 그토록 쉬우면 세상 상당수 직업군은 이미 사라졌을 것이다.
게다가 선천적 혹은 어린 시절 경험 탓에 의한 불안감은 거의 불치이다.
약물로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
대다수는 이런 사람들을 매우 귀찮아한다.
심지어 상대가 자문비 등 대가를 지불해도 나중엔 못 견디고 연을 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사람은 나에게 일 원 한 장 준 거 없다.
이런 자들이 주위에 아주 많은데 다들 마찬가지다.
돈도 안 생기는데 미쳤냐고 물을 수 있지만 다들 불우하고 나에겐 이들이 가족이며 이들의 결벽증이 생긴 이유와 얼마나 괴로운지를 잘 알기에 나라도 받아주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이들과 마찬가지 행동을 하기도 한다.
조심한다고는 하나 별 것도 아닌 일로 저절로 손가락이 움직여서 톡을 보내거나 전화를 하는 것이다.
이러다 큰 낭패에 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타인이 귀찮게 하는 건 받아주되, 남에겐 절대 그러지 말자.
이게 내 운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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