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나랑만 놀아요”
오래전 어린 시절, 내가 좋아했던 여선생님이 계셨다.
당시 내가 머물던 곳에서 우리들을 돌봐주던 분이셨는데 참 예뻤던 것으로 기억난다.
이분은 마음씨도 좋아서 자상하기까지 했는데 난 늘 불만이 하나 있었다.
나만 예뻐해주고 나랑만 놀아주면 좋겠는데 두루 애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일부러 하지 말라는 짓을 해서 혼도 많이 났는데 어느 날, 심하게 벌을 또 주기에 이걸 대놓고 말했던 적이 있다.
대단히 어이없다는 듯, 날 이상하게 보던 그 눈빛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뒤론 특별히 누군가를 좋아하지 않으려 일부러 노력한다.
어차피 나만 바라봐줄 사람은 없는 세상인 걸 잘 알기에 아예 나부터 정을 주지 않는 것이다.
모임에서 알게 된 어떤 지인의 연락처를 폰에서 지웠다.
주파수가 잘 맞고 공감하는 것도 많았는데 나 이외의 사람들과도 두루 친하게 지내는 걸 보니 전술한 여선생에 대한 반응 비슷한 걸 보일 것 같기에 아예 연을 끊은 거다.
이 나이에 이런 감정이나 느끼며 이렇게 유치하게 굴다니....
나 이외의 애들에게도 산타는 다 찾아간다는 걸 안 뒤론 산타조차 싫어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혼자 살 팔자에서 이런 마음자세는 날 더 강하게 만들었을까?
지나친 집착을 하다가 교도소 갈 짓까지 하는 놈들이 왜 가끔은 부럽기도 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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