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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군상,인간관계,대화법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들의 슬픔 (마음은 다들 마이클 조단인데)

by 강명주 노무사 2020. 11. 10.

"남자사장님은 어디 가셨어요?"​
"저.... 오늘은 바람이 쐬고 싶다고 하셔서 가고픈데 다녀오시라고 했어요"​

아까 동네 재래시장 닭집에서 나와 사장아내와의 대화.​

보통은 풍채 좋은 남자사장이 환한 얼굴로 손님을 맞곤 했기에 이상해서 물으니 이렇게 답한다.​

전에 알바 임금 문제로 알게 된 모 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이 다음 같은 이야기를 했었다. ​

"시장사람들이라고 함부로 무시하지 마세요. 여기에도 뜻을 펴지 못한 영웅호걸들이 아주 많아요. 비록 운이 안 맞아서 지금은 생선이나 팔고 있지만 상당수 가슴 속에는 세상을 호령할만한 포부가 한 때는 있었답니다"​

이 회장 역시 젊어서는 어려운 시험을 준비했는데 가세가 기울자 이 시장에 흘러들어 왔고 결국 가정을 꾸려가고자 상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자들은 가만 보면 묘한 아쉬움과 여유가 동전의 양면처럼 느껴진다.​

시장에서의 돈벌이가 원래의 인생 목표가 아니어서인지 늘 보이는 다소의 아쉬움이 여유로 둔갑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들과 같이 사는 배우자들도 꽤나 힘들어 한다.​

언제 남편이나 아내가 원래의 꿈을 좇아 다시 길을 떠날지 모르기에 늘 이들의 눈치를 살피며 전술한 닭 집 여사장처럼 어지간하면 상대를 배려해 준다.​

가장 좋은 옷을 입고 가장 좋은 곳에 가서 마음껏 놀고 오라며 용돈을 두둑이 주기도 하고 명품을 무리해서 사주기도 한단다. ​ ​ ​ ​

전술한 상인연합회 회장이 이런 말도 했었다.​

이렇게 신경을 써줘도 뜻을 펴지 못한 상인들 상당수는 나중에 큰 병에 걸린다고.​

평소 별달리 무리하지도 않았지만 결국 마음의 한이 병이 되는 것 같다고.​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들의 슬픔을 세상은 거들떠도 안 보겠지만 나는 왜 이리 안타까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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