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나물의 맛은 얼마나 살짝 데쳤느냐에 달렸다.
조금만 오래 프라이팬에 올려두면 금방 물러져서 식감이 사라진다.
고사리나물의 핵심은 쓴맛을 제거하고 야들야들하게 만드는데 있다.
다소 오래 삶더라도 무조건 이를 달성해야 기본적인 맛이 보장된다.
사람도 비슷한 거 같다.
만나면 만날수록 사이가 나빠질 수밖에 없기에 가급적 안 만나는 게 좋은 사람도 있고 같이 있지 못하면 내 마음에 너무 허전하고 슬퍼지는 사람도 있다.
나는 불행히도 후자 같은 사람은 거의 만나본 적이 없고 대다수 사람들과 전자 같은 관계가 조성된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업무에 국한시켜 만나는데 이를 오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는 전적으로 호박나물 같은 나 때문이지 이들의 탓이 절대 아니다.
내가 호박나물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걸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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