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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군상,인간관계,대화법

질투심만 충족되면 눈알이 뽑히고도 웃을 수 있다

by 강명주 노무사 2022. 2. 11.

고딩 시절, 친한 친구가 있었다. 참 착하고 순했는데 공부는 별로라 내가 많이 가르쳐줬다.​

그러던 이 친구가 고3이 되자 갑자기 문리가 트였는지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일처럼 기뻐해줬지만 가을 모의고사에서 나를 능가하는 것을 보자 꼴도 보기 싫어져서 결국 연을 끊었다.​

 #질투심이 많다. 특히 나와 동등하거나 아래라고 생각했던 상대에게 추월당하면 무지 배가 아프다. 그래선지 나보다 잘나가거나 잘나갈 것 같은 상대와는 아예 상종조차 안하곤 했다.​

이렇게 상당기간을 살았고 자연히 장애인 등 질투심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애당초 없는 자들을 주로 상대했다.​

그러던 어느 날, 모 장애인으로부터 “우리 같은 사람들 자꾸 만나며 우월감을 느끼니까 좋아?”라는 말을 들었다. 야구방망이로 뒤통수를 맞은 양 정신이 얼얼했다.​

그 후 냉정히 돌아보니 날 능가하는 사람들에게 화를 낼 이유가 별로 없었다, 로또당첨이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등의 사유가 아닌 한, 대부분은 필사적인 노력 끝에 잘나가는 것이기에 그런 노력을 안 한 나는 질투심을 가질 자격이 없었다. 나는 한 번도 보기 힘든 책을 50번 100번씩 보는 자들에겐 그만한 노력에 대한 대가가 주어지는 것이 정의의 관점에서도 당연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자 질투심이 많이 사라졌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다. 아예 질투심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내가 질투심을 느낀다는 사실만은 정직하게 인정을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모 자문사의 부사장이 결국 회사에서 쫓겨났다고 한다. 사장의 친구로 창업공신인데 회사 경영진 모두가 이 사람의 퇴출을 원했고 결국 두둑한 퇴직금을 받고 물러났다.​

일은 참 잘했지만 부하직원 그 누구라도 자신을 능가하는 것은 못 참았다고 한다. 인재육성차원에서 사장이 여러 차례 시정을 권유했지만 절대 이 습관을 바꾸지 않았고 무엇보다 자신이 부하에게 질투심을 느낀다는 사실 자체도 결코 인정을 안했다고 한다.​

질투심에 빠진 사람은 본인 눈알이 하나 뽑히더라도 질투심을 느끼는 상대가 두 개를 뽑힌다면 기뻐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질투심은 무섭다.​

이를 적절히 조절하는 게 최고겠지만 이게 힘들다면 최소한 질투심을 인정은 해야 하지 않을까. ​ ​ ​

스스로 정상이라는 사람 중에 오히려 정신병자가 많다는 정신병원의 통설은 괜히 나온 게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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