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근과 채찍 중 당근이 특히 직원관리에 있어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절한 채찍이 수반되지 않는 당근은 역효과가 보다 큰듯하다.
내가 자문하는 모회사의 사장님은 직원들에게 다소 엄한 편이다. 물론 지킬 건 지키시나 업무에 필요한 개입은 얄짤없이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나는 가급적 칭찬과 격려를 통해 기를 살려주자는 입장이다.
노무사로서의 내 역량을 좋게 보셨는지 그동안 사장님은 내 의견을 많이 수용하셨다. 그런데 최근 내 생각이 많이 변하고 있다.
이 회사의 100명 가까운 직원을 상대를 했는데 당근이 효과를 거둔 사람은 극소수였다. 대다수는 당근정책을 만만함의 증거로 여기고 나태함과 방종으로 흐르기 일쑤였다.
이럴 때마다 사장님의 질책이 이어졌고 나는 대부분을 쉴드 쳐주었지만 이젠 이런 보호의 필요성에 나조차 의구심이 든다.
경력직 직원이 사내 동파방지라는 기본적인 업무도 등한히 하여 사장님에게 공식석상에서 혼이 나던데 그냥 내버려 두었다. 내 기존 성향대로라면 감싸줘야 하나 그러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들기에 가만히 있었다.
그렇다고 직원들에 대한 처우가 나쁜 것도 아니다. 근무시간이나 월급 등에 있어 비슷한 규모의 다른 회사에 비해 좋으면 좋지 절대 나쁘지 않다.
이젠 사장님 앞에서 민망해서 당근정책 이야기 자체를 꺼내기 힘들 것 같다.
성선설이 그래도 성악설을 이긴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오류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요즘 부쩍 든다.
기존 강의에서는 당근정책 위주로 열변을 토했는데 근래는 당근정책을 알려줌과 동시에 이런 사례도 말해주면서 상대의 성향에 따라 수위에 조절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꼭 덧붙인다.
기존의 본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기분상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내 기존 생각은 틀렸음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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