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에서 밀린 사람이 이에 대한 푸념을 하자 동석해 있던 누군가가 화를 낸다.
승진은 못했을망정 좋은 회사라 정년은 무조건 보장되지 않느냐며 해고 후 일자리도 못 찾는 자기 앞에서 이러는 건 정말 아니라는 주장이다.
단순히 이 상황만 보면 합당한 불만 같지만 난 좀 생각이 달랐다.
승진에서 밀린 자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새벽출근에 걸핏하면 밤새 일했고 심지어는 회사 근처 찜질방에서 잠깐만 눈 붙이고 다시 출근하는 일도 빈번했다.
해고 되었다는 자는 관련 상당을 내가 해서 너무 잘 아는데 회사가 싫어할 만한 요소는 다 갖췄다.
태만한 자기관리, 걸핏하면 내뱉는 타인에 대한 조롱과 핀잔, 어쭙잖은 지식으로 권리만 주장하기 등 내가 사장이라도 이런 자는 절대 쓰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평등의 관점에선 이 사안에서 승진 못한 자가 잘못일 것이다.
자유라는 측면에선 해고당한 자가 더 잘못 같다.
어떤 가치를 이 사회는 중시할까?
아니, 어떤 입장을 지지할 때 내 밥그릇은 더 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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