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알고 지낸 사람이 있다.
나와는 성향이 정반대다.
말 함부로 하고(좋게 말하면 시원시원하고) 눈치 안 보며 지극히 세속적이다.
매사에 본인의 이익부터 따지기에 일반적인 나라면 연을 끊어도 벌써 끊었어야 했다.
하지만 아직도 연은 이어지며 이상하게 정이 간다.
그 이유는 단 하나다.
그토록 자주 보았지만 아직도 늘 나에게 존댓말을 써준다는 점이 그거다.
동년배거나 연상인 경우, 어느 정도 가까워지면 반말을 은근슬쩍 시작하는 게 보통인데 이 사람은 나보다도 나이가 많지만 절대 이러지 않는다.
천 번, 이천 번 같은 동작을 연습하던 레슬링 하는 친구에게 물었다.
왜 같은 동작을 바보처럼 자꾸 반복 하냐고.
이렇게 해서 몸과 뇌에 각인 시켜두며 체력이 다 떨어져 이성의 능력이 제로가 돼도 필요한 순간에 자동으로 그 동작이 나온단다.
존댓말도 비슷한 것 같다.
귀찮아도 이걸 습관처럼 익혀두면 아무리 관계가 나빠져도 함부로 말하는 등 완전히 파국으로 가는 건 안전장치처럼 막아주지 않을까?
별 거 아니지만 존댓말 중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친해지는 데 장애요소라고만 여기는 듯하다.
오히려 친분을 영원하게 하는 핵심요소 같은데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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