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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뷰티

복장과 자격지심 그리고 억압

by 강명주 노무사 2023. 5. 10.

아는 #사채업자 사무실에 놀러갔다.

기존에 있던 젊은 직원이 안 보이기에 출근 안 했냐고 물으니 짤랐단다.

꽤나 마음에 들어한 눈치였기에 이유를 묻자 복장이 마음에 안 들어서란다.

이 사채업자는 늘 양복 그것도 정장만 입고 부하들에게도 이를 강요한다.

그렇기에 직원을 채용하면 정장 사 입을 돈부터 주곤 한다.

그럼에도 해당 직원은 이 돈으로 캐주얼을 샀고 정장을 입으라는 지시에 안 따랐기에 결국 해고했단다.

아까 오전에 강의를 가며 아주 편한 복장을 착용했다.

부츠, 면바지에 반팔 면티 그리고 가죽 잠바.

공식적인 자리라 다소 눈치가 보였지만 누구도 뭐라 안 했고 강의 주선자는 오히려 시원해 보여서 보기 좋단다.

어제 방문했던 대기업의 직원들도 상당히 복장이 자유로웠다.

외부인인 나를 제외하면 넥타이 한 사람 전혀 없었고 청바지 등 캐쥬얼 입은 직원들이 다수였다.

얼마 전 같이 한잔한 여의사가 그랬다.

병원에선 보수적인 의료계 분위기 탓에 옷도 보수적으로 입지만 개인생활에선 아주 야한 옷을 자주 입으며 다른 의료인들도 대부분 이런 것 같단다.

반면 한 달 전 쯤 방문한 강남의 무지 비싼 룸싸롱 여자는 반대되는 이야기를 했다.

업무상(?) 이유로 룸사롱에선 대단히 노출 심한 옷을 입지만 일상에선 가능한 살을 안 보이려 최대한 노력한단다.

전술한 사채업자와 이 유흥업소 여자의 태도에서 자격지심이 느껴졌다고 말한다면 내 오버일까?

가장 부부관계가 잦은 직종이 다름 아닌 공무원이라는 모 조사결과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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