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건강검진의 무서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모든 회사는 직원들에게 건강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사무직은 2년에 최소 1번인데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른 무료 건강검진으로 대체 가능하기에 대다수 회사는 이를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큰 의료기관과 계약을 맺고 엄청난 돈을 지출하여 별도의 건강검진을 실시하곤 한다.
이를 두고 근로자 복지에 그만큼 신경 쓰는 거라며 칭송만 하던데 그렇게만 봐도 될까?
형식적인 몇 개 항목에 그치는 건강보험법에 따른 무료검진과 달리 대기업에서 시행한 건 항목들이 무지 많고 자세하다.
그만큼 재직자의 건강상태를 잘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해당기업의 인력운용에 큰 도움이 되는 게 현실이다.
가령 중요한 보직에 승진시킨 자가 알고 보니 건강에 대단한 문제가 있었다면 어찌 될까?
이런 점도 고려하여 대기업은 별도의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것이기에 고마워만 할 건 아니다.
그런데 대단히 중대한 인권침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내가 아는 모 대기업 임원은 해외본부장으로 잘 일하다가 건강검진에서 에이즈가 발견되었다.
건강보험법에 따른 무료검진에선 에이즈 검사 안 하나 대기업들이 시행하는 검진엔 들어가는 게 보통이다.
즉시 회사는 이 사람을 직위해제했고 얼마 뒤 권고사직까지 당했으며 이혼 당하고 가족에게서도 버림받은 뒤 혼자 쓸쓸히 살다 죽었다.
에이즈예방법에 따르면 에이즈 검사결과는 반드시 당사자에게만 알려야하지만 대기업들이 시행하는 검진에서의 에이즈 검사결과는 이상하게 회사에게도 통보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사례를 종종 접한다.
회사와 의료기관간 유착이 의심스럽기는 하나 이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는 없었기에 그저 추측에 그칠 따름이다.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린다는 속담이 특히 이 사안에서 자꾸 떠오른다.
내가 만약 에이즈 감염인인데 대기업에 다닌다면 건강검진이 무진장 두려울 것이다(이에 대한 꼼수는 아래 ps 참조).
기업이 시행하는 건강검진에서 에이즈는 법을 제정해서도 빼자고 한다면 세상은 날 욕할까?
참고로 에이즈는 성관계로만 전염되며 일상에선 전혀 타인에게 피해 안 주는데....
ps: 꼭 회사가 시행하는 건강검진만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건겅보험법에 따른 무료 건강검진 혹은 동네 병원 등 당신이 비용을 비불한 병원에서 받은 건강검진도 일단 받기만 한다면 아무 문제 없다. 에이즈 등이 정 걱정된다면 이 항목이 빠진 건강검진을 개인적으로 받고 그 결과를 회사에 제출하면 된다. 다만 이 경우 회사가 당신이 특정 질환에 걸린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 있다는 단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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