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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정력,성병,스폰,성욕)

에이즈 검사로 인한 부수적인 효과(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자)

by 강명주 노무사 2020. 8. 22.

헨리 폰다, 숀 코넬리 등 명배우가 즐비하게 나온 <The Longest Day>라는 영화가 있다.

 

국내에는 <지상 최대의 작전>이란 이름으로 알려졌는데 2차 대전 최대의 승부처였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작품이다.

 

프랑스 해안 곳곳에는 독일군이 이미 기민하게 포진하고 있었기에 과연 이 상륙작전이 성공할지 연합군측도 반신반의했고 날씨도 안 좋은 상태에서 감행한 상륙작전의 첫날은 이런 우려 속에 정신없이 흘러갔기에 관계자 모두가 이 첫날을 The Longest Day라고 불렀다고 한다.

 

인생에서 가장 긴 순간이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나는 에이즈 검사를 받았을 때라고 답하겠다.

 

무분별하게 보내던 청년기를 종식시키고 이제 책임 있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에 비뇨기과에 갔고 떨리는 마음으로 검사를 신청했다.

 

에이즈 검사는 보통 pcr 검사, 엘리자 검사, 래피드 검사로 나뉘는데 앞의 두 개는 몇일 이상 시간이 걸리는 반면, 마지막 것은 20분 정도면 결과가 나오기에 대다수 병원에선 이걸 애용한다.

 

피를 뽑고 초조하게 20여분을 기다리다 결과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들어간 진료실에서 의사는 아무 이상 없으니 편하게 지내라는 말을 했다.

 

과거의 다소 위험했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초긴장 상태에 있다가 이 말을 들으니 솔직히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이 순간이 무서워서 검사를 꺼리는 사람들도 많다.

 

성격적으로 나 같은 경우는 설사 안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나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검사를 받는 타입이다.

 

전술한 검사 이후 나는 전혀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기에 더 이상 검사를 받을 이유가 없지만 혹시 조금이라도 위험에 노출된다면 난 즉시 병원으로 달려가 또 검사를 받을 것이다.

 

지인 중 한 명이 몇 년 전에 에이즈에 대한 걱정을 했다.

 

나와 유사하게 과거의 위험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고민하기에 눈 딱 감고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이 지인은 겁이 난다면 검사를 거부했고 그러면서도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무분별한 성관계를 계속했다.

 

콘돔을 사용하면 아무래도 감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별별 생각을 다 하다보면 다시는 이런 경험을 하기 싫어서라도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게 된다.

 

이 지인은 검사를 끝까지 거부했기에 이런 학습효과를 누릴 수 없었고 그래선지 계속 콘돔을 사용 안했으며 그러다 진짜 에이즈에 걸렸다.

 

한여름인데도 몸살감기가 심하게 온 게 이상해서 병원에 갔고 아무리 약을 먹어도 낫지 않으며 폐렴 증상까지 보이기에 의사가 혹시나 하고 검사를 해보니 에이즈였던 것이다.

 

정확히 언제 걸렸는지는 알기 어려우나 초기 증상을 토대로 역산해보니 내가 검사를 권유한 시점부터 한참 뒤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었다.

 

내가 검사하라고 할 때 검사 받고 그 뒤로는 콘돔을 사용했다면 이 사람의 인생은 어찌 변했을까?

 

이혼에 권고사직까지 당하고 지금은 연락도 끊긴 이 사람을 생각하면 나는 에이즈 검사를 절대 우습게보지 못하겠다.

 

그래서 강의에서도 종종 이야기하고 주변에 권유도 자주 하는데 이런 나를 불편해 하는 자들도 꽤 있어 보인다.

 

모르고 그냥 사는 게 나으려나?

 

그러다 전술한 지인처럼 되면 너무 원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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