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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병원·약국이야기)

눈 나쁘다면 산동검사 꼭 자주 받자!!!(망막수술 체험기)

by 강명주 노무사 2020. 11. 23.

한줄 요약: 눈 나쁜 자들이여~~~ 제발 산동검사 자주 받자​

난 초고도 근시지만 그래도 눈에 별다른 이상은 없기에 신경 안 쓰고 살았었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기존에도 약간은 있던 비문증(눈 바로 앞에 모기 같은 게 떠다니는 현상. 유리체가 탁해져서 생긴단다)이 심해지기에 동네 안과에 갔고 처음으로 산동검사란 걸 받았다.​

눈에 특수 안약을 넣어 동공을 키운 뒤, 망막 등 눈 전체를 샅샅이 훑는 검사인데 1만원 내외라 가격도 싸다.​

이 검사를 하면 망막열공(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것), 망막박리(망막이 떨어져 내리는 것) 등 눈에 치명적인 질환을 바로 알아낼 수 있는데 나같이 눈 나쁜 자들은 이들 질환 발생률이 꽤 높단다.​

당시 검사에선 이상이 없었지만 전적으로 내 의지만으로 그 후 주기적인 검사를 받아왔다.​

지난주에 이 검사를 또 받았는데 망막 주변부에 작은 구멍이 있다며 레이저 시술을 권한다.​

다만, 이 병원에는 기기가 없기에 추천하는 다른 병원에 가서 바로 시술을 받았다.​

레이저 시술은 구멍 주변을 레이져로 쏴서 망막을 뒤의 또 다른 막에 붙여버리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그냥 놔두면 이 구멍을 통해 물이 들어가 망막이 박리될 소지가 크기에 이렇게 하는 것이다.​

구멍이 작고 주변부라서 단 5분 만에 시술이 끝났고 지금 내 눈은 과거와 동일한 상태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찾아보니 열공을 뒤늦게 발견하여 결국 박리로 이어진 사람들이 아주 많다.​

박리는 동네 병원에선 거의 치료를 못하고 대학병원에서 전신마취하고 어려운 수술을 받아야 하며 회복기간도 길고 무엇보다 시력이 회복되지 못할 소지도 크다.​

일부 환자는 열공을 발견하고도 설마라는 생각에 잠시 방치했다가 그 짧은 동안에 박리로 이어져서 엄청 고생을 하기도 했다. ​

 

​몸이 천 냥이면 눈이 9백 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닐 텐데 의외로 망막질환을 제때 치료 못했다가 땅을 치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하도 많기에 이 글을 쓴다.​

전술한 산동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게 이 망막질환을 막는 지름길이니 눈이 나쁘다면 별 이상 없어도 자주 받으라고 강력히 권유하고 싶다.​

그런데 만약 없던 비문증이 생기거나 기존보다 늘어나거나 광시증(눈앞이 번쩍거리는 현상)이 생기거나 눈의 시야가 갑자기 좁아지면 이때는 박리의 직전 단계일 소지가 크니 바로 병원에 달려가야 한다.​

혹자는 산동검사 자체가 눈에 안 좋다고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고 산동검사로 인한 부작용보다 이를 안 받아서 생길 위험이 극도로 크기에 나는 자주 받아야 한다고 본다. ​

그리고 열공이 발견되었다면 꼭 레이저 시술을 받자.​

일부는 레이저 시술의 부작용을 겁내서 이를 꺼리지만 이 경우도 만찬가지다.​

안 받았을 때의 리스크(망막박리 발생)가 받았을 때의 리스크(비문증이나 광시증의 증가나 발생)를 압도하기에 받는 게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이왕 레이저 시술을 받는다고 결정했다면 최대한 빨리 받는 걸 추천하고 싶다.​

전술한 대로 며칠 사이에 악화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에 절대 골든 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

혹자는 대학병원 교수에게 시술을 받으려고 오래 기다리기도 하나 거기 가도 레이저 시술은 교수가 아닌 밑의 의사들이 많이들 한다는 말이 들리곤 한다.​

나는 대학교수 출신의 개인병원 원장에게 시술을 받았고 지금까지는 만족한다.​

설명도 충실했고 시술도 노련함이 느껴졌다.​

다만, 망막박리 수술은 누가 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양지차이기에 응급이 아니라면 좀 알아보는 게 좋을 듯하다.​

그 까다로운 대학병원 응급실이 망막질환은 주말에도 바로 수술을 해준다고 한다.​

그만큼 시급을 다투기에 그러나 본데 이런 소중한 눈을 지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주기적인 산동검사라 사료된다.​

그럼에도 이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고 비싼 건강검진에서도 빠지는 경우가 태반 같아서 매우 안타깝다.​

이 글이 눈 나쁜 자들의 시력보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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