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요즘 누가 그걸 전과로 생각하냐? 정 돈 없으면 노역으로 때우며 돼~~~"
"집행유예? 어차피 빵에 가는 것도 아닌데 뭔 걱정이야. 그냥 형식이야 형식~~~"
"실형? 깜빵도 다 사람 사는 곳이야. 군대 다시 간다 생각하면 그만이야. 규칙적인 생활 덕에 더 건강해질 거야~~~"
예전에 같이 살던 형들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개인적으로 고마운 형들이었지만 이런 가치관은 참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나도 슬슬 이 생각에 동조하는 걸 깨닫고 화들짝 놀란 적이 있다.
가족에게도 버림받은 나를 먹이고 재워준 형들이라 은인같이 생각되었지만 내가 이들을 떠나게 된 이유도 주로 이에 기인한다.
이들 다수는 전과자로 근근히 살아갔는데 같이 안 살게 된 이후에도 내 힘이 닿는 한, 영치금을 보태주거나 일자리를 알아봐 줬다.
하지만 이들의 범죄성향은 절대 바뀌지 않았다.
다 죽어가는 날 살려준 사람이 교도소에 들어가는 걸 볼 때의 심정은 정말 겪어 보지 않은 자는 모른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신은 나에게 이런 것일까?
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도 모르는 이들에게서 연락이 오면 나는 다시 이들을 보듬어 주게 될까?
이성은 그러지 말라고 하겠지만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하도록 하는 감성을 이기기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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