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사장, 내가 오늘 너무 슬퍼"
"왜 무슨 일 있어?"
"그 친구가 죽었어"
"죽어? 누가? 애인?"
"어제까지도 정상이었는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병원에서 그런 거야? 당신 지금 어디야"
"술 마시고 있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어디냐고? 당신 이상한 생각하는 거 아니지? 내가 당장 갈 테니 어딘 지부터 말해"
"그렇게 허무하게 갈 줄 정말 몰랐어"
"원래 사는 게 다 그래.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지. 어디야?"
"올 필요는 없고 그냥 내 마음을 달래주면 좋겠어"
"당신 지금은 옆에 누가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여튼 어떻게 달래줄까?"
"전기 이발기 하나 사줘"
"이발기? 갑자기 웬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오늘 사망한 게 오래 사용하던 이발기 거든"
"이 인간아!!! 넌 분명히 지옥 간다!!! 왜 사람을 이리 놀래켜?"
이발기와의 이별이 주는 아픔을 이해 못하는 자와 계속 연을 이어가야 할까?
하도 오래 쓰다 보니 거의 생물처럼 느껴지거늘.
삭막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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