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중요한 #계약을 놓쳤다. 몇 달을 준비한 거라 많이 아쉽다.
난 머리가 복잡하면 동호대교를 걸어서 건넌다. 압구정역에서 가깝기에 근처에서 술 한 잔하고 건너면 딱이다.
한 20여 년 전부터 힘들면 이 방식으로 생각을 정리한다. 새벽에 소주병 하나 들고 밤바람맞으며 천천히 건너면 기분도 좋아진다.
다만, 불필요한 상상을 하고 귀찮게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아저씨~~ 이상한 생각하시면 안 돼요. 집까지 제가 태워 드릴 테니 타세요. 빨리 타세요~~"
자살 시도자로 오인하고 이런 말을 하며 따라오는 자가용을 보면 좋은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생각과 동시에 나의 사색을 방해하는 그들이 밉기도 하다.
며칠 뒤 한가해지면 또 한 번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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