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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군상,인간관계,대화법

이들보다 더 미쳐버릴 것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by 강명주 노무사 2022. 2. 16.

1. 현자의 돌​
평생을 현자의 돌을 찾아다닌 화학자가 있었다.​

이 돌만 있으면 연금술을 완성할 수 있기에 이 사람에겐 정말 중요하다.​

전설로만 내려오는 이 돌의 특징은 무진장 차갑고 해안가에 존재하며 크기는 한 손에 들어올 정도란다.​

지중해, 태평양, 대서양 연안 등을 이 잡듯이 뒤지다가 이 사람은 다 늙어버렸다.​

그래도 포기 안 하고 동남아시아의 어느 해안가 절벽에서 또 돌을 뒤지던 어느 날, 정말 차가운 돌을 잡게 되었다.​

하지만 손에 들었다가 차갑지 않으면 바로 버려버리던 수십 년간 쌓인 매너리즘 탓에 이 돌마저 무심결에 절벽 밖으로 던져버리고 만다.​

허겁지겁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보려 했지만 평소에도 너무 거칠어서 누구도 들어갈 수가 없다.​

이 사람의 수십 년은 누가 보상하나.​

2. 인연​
남자는 여자를 무지 사랑했다. 여자도 남자가 싫지는 않았지만 남자만큼의 사랑은 아니었다.​

여자의 부모는 남자의 조건을 그리 탐탐치 않게 여겼고 결국 여자는 다른 재력가에게 시집을 간다.​

남자는 이 여자를 못 잊고 독신을 고집했고 이렇게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났다.​

어느 날 아침, 작은 회사를 경영하는 이 남자가 출근하는데 회사가 입주해 있는 건물의 수위가 언성을 높이고 있다.​

무슨 일인가 유심히 보니 어떤 여자가 보험 영업차 이 건물을 몰래 들락거리다가 수위에게 걸렸고 그래서 한소리 듣는 거다.​

무시하고 그냥 가려는데 이 여자가 어째 낯이 익다.​

자세히 보니 자신이 그토록 좋아했던 과거의 그녀다.​

시간의 흐름 탓에 턱은 두 개가 되고 몸매는 미쉐린 마스코트처럼 불어났지만 눈빛만은 여전히 초롱초롱하다.​

아는 분이냐고 수위가 물었지만 남자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외면한다.​

여자도 이미 늙어 버린 이 남자를 못 알아본다.​

이 남자는 그 오랜 시간 혼자 바보짓을 한 건가?​

3. 사과​
그토록 사과를 원했지만 단 한마디도 미안하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들은 떳떳하다며 조롱하는 문자만을 그들은 보내곤 했다. ​

이게 너무 아파 그들을 모두 차단했고 일체의 기대를 접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차단메시지함을 열어봤다.​

그들에게서 또 문자가 와있다.​

여느 때처럼 기고만장한 내용일거라 생각하고 바로 지우려는데 맨 윗줄의 미안하다는 단어가 문득 보인다.​

장문의 문자라 다시 터치를 해야 모든 내용을 볼 수 있고 그래서 누르려던 찰나, 갑자기 핸드폰이 꺼진다.​

배터리도 충분한데 아무리 해도 다시 안 켜진다.​

서비스 센터에 가보니 메인보드가 돌연사를 했기에 고칠 수 없단다.​

막 보려던 문자 이야기를 하자 통신사에 알아보란다.​

서둘러 통신사에 연락을 하니 문자는 저장이 안 되기에 복구가 불가능하단다.​

사설 복구업체를 찾아가도 메인보드 고장은 방법이 없단다.​

그들에게 다시 연락하여 무슨 문자를 보낸 건지 확인하려 해도 이미 그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도대체 그 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었을까?​

그토록 바라던 사과의 말을 제대로 듣지도 못한 채 날려 보낸 건가?​

과거처럼 밉기만 하다면 이토록 미칠 것 같진 않을 텐데.​

이 사람의 안타까움은 어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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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참 오묘하고 절대 계산대로만 흘러가지 않으며 너무나 변수가 많다.​

그래서 누구는 정말 재밌다고 하고 또 누구는 죽고플 만치 힘들다고 한다.​

일단 이런 오묘함을 겪고 나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넋이 빠지며 관조적이 된다.​

이런 자들의 남은 생은 어찌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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