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결성과 문제직원
정권이 진보 쪽으로 바뀐 탓인지 요즘 노조를 결성하려는 근로자들이 종종 보인다. 노동부의 전향적인 태도 역시 이들의 움직임에 암암리에 용기를 주는듯하다.
나는 <문제직원>이란 화두를 오랜 동안 연구해왔다. 별거 아니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직원의 경력관리와 사내 원만한 분위기의 조성 그리고 장기적인 노사화합에 이 주제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에 관련 법제도와 실무 등을 항상 고민해왔다.
이러다 보니 주로 사용자측으로부터 문제직원 관련 상담이 많이 들어오는데 근래에는 노조를 만들려는 직원에 대한 상담도 종종 들어온다. 주로 노조결성을 막으려 하거나 어떻게든 그 세력을 위축시키고자 상담을 요청하는 듯하다.
누구나 알겠지만 노조를 결성하고 집단행동을 할 권리는 헌법에 의해 보장되어 있다. 형법이나 민법 등에 의하면 채무불이행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할 소지가 큰 이들 행위를 헌법이 보장한 이유는 뭉쳐서 파업이라도 해야 근로자들은 생존이 보장되기에 이런 배려를 해준 것 같다.
노조를 결성하고 파업을 할 권리는 인정하는 한편, 이들과 원만한 관계를 수립할 방법에 대한 문의라면 언제든 환영이고 열과 성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노조결성 자체를 봉쇄하거나 꼼수를 통해 이들을 위축시키려고 나를 찾는 경우에는 좀 그렇다.
10년 넘게 머리 싸매고 매일 노동에 대해서만 고민하다 보니 법이 커버해줄 수 없는 영역의 꼼수 등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 번도 실무에서 이를 이용한 적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특별히 내가 도덕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럴 경우, 내 마음이 너무 불편해지고 난 마음이 불편하면 몸도 금방 상하는 체질이라 어쩔 수 없다.
대기업과 싸우던 모 자격사가 어제까지 같은 편이던 다른 자격사가 하루아침에 그 대기업의 자본에 회유되어 적이 되는 것을 보고 다시는 인간 자체를 믿지 않겠다는 말을 처절하게 하는 것을 실제로 들은 적이 있다.
난 절대 사용자측을 위해 일하는 것 자체를 나쁘게 안 본다. 강호순 같은 살인마에게도 국선변호사제도가 적용되듯 법률 서비스를 받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보장되어야 한다. 사용자 중에도 좋은 사람 아주 많고 근로자만 선이라는 시각처럼 편협한 것도 없다.
다만 별다른 합당한 이유 없이 갑자기 소신을 바꾸거나 법이 보장한 약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꼼수를 이용하여 돈 버는 사람은 아주 싫고 되고 싶지도 않다.
별 볼일 없어 보이더라도 떳떳하게 하늘 보고 웃으며 천하장사 소시지를 까먹을 수 있는 삶을 원한다.
ps: 원칙적으로 근로자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직원이 문제직원이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겠지만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을 행사하려는 직원은 절대 문제직원이 아니며 문제직원이라 낙인찍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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