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때문에 다시 왔어?"
단골 백반집에 들렀다. 근 7년째 종종 방문하는 집이다.
열심히 밥을 먹고 있는데 통화를 하던 여자사장님이 언성을 높인다.
구직자와의 통화던데 조건이 안 맞아서 채용을 못하게 됐고 서로 감정이 상한 눈치다.
손님은 나 밖에 없는데 전화를 끊으며 이렇게 매너 없는 사람은 정말 아니지 않느냐는 동의를 구한다.
이미 내 직업을 아는 분인데 하루 종일 굶다가 이제 한 끼 먹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기에 나도 모르겠다고 건성으로 답을 했다.
꽤 섭섭해 하는 눈치다.
업무를 보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너무 야멸친 게 아니었는지 후회가 된다.
운동 삼아 다시 가서 아까는 내가 본의 아니게 그랬다며 기분 푸시라고 말을 하니 무척이나 기뻐한다.
나랑 나이는 비슷하지만 한 번도 반말은 한 적이 없는 분인데 갑자기 전술한 말을 하시더니 커피라도 마시고 가라며 살갑게 붙잡는다.
무서운 생각이 덜컥 들어서 그냥 가겠다고 하자 손목도 잡는다.
내가 남자고 이 분이 여자라 망정이니 성별이 반대였다면 여지없는 성추행이다.
업무 관련 대화만 하며 인상 쓰고 다니면 조폭도 꺼릴 정도의 마스크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아까 이 사장의 마음을 풀어줄 때처럼 살살 웃으며 조곤조곤 이야기하면 고딩처럼 만만해 보이기까지 한다는 말도 듣곤 한다.
가끔 중년여자들에게 후자 같은 모습 보였다가 오늘 같은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한 적이 솔직히 몇 번 있다.
남자가 신고하면 잘 받아주지도 않는 것이 현 세태이다.
절대 다시는 중년여성 앞에선 이렇게 웃지 말고 이 사장 닮은 인형 사다가 바늘로 찌르며 저주라도 퍼부어야겠다.
성추행 피해자의 기분이 이런 거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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