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 노무사, 그거 알아봤어?"
"그게 뭔데?"
"요 전날 말한 거 있잖아"
"아.... 너무 바빠서 까먹었어"
"뭔 소리야? 그 정도는 재깍재깍 알아봐 줘야지!!!"
"근데 너무 바쁘면 신경 못 쓸 수 있다고 그날 말했을 텐데"
"그래도 이건 아니지!!!"
"내가 당신 자문 노무사야? 막말로 10원 한 장이라도 지불하고 이렇게 날 닦달하는 건가?"
"그래도 우리 사이에"
"우리 사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신 필요할 때만 쪼으는 사이일 뿐이라 신경 안 쓴 건데 내가 뭐 잘못했어?"
"...."
2. "강 노무사, 그거 알아봤어?"
"그게 뭔데?"
"요 전날 말한 거"
"아.... 너무 바빠서 까먹었어"
"바빴구나. 그럴 수도 있지"
"급한 거야?"
"급하다기보단 하도 상대가 뭐라 하는데 그 말이 진짜 맞는 건지 뭘 알아야 답을 할 것 같아서"
"지금이라도 알아봐 줄까?"
"에이, 주말인데 놔둬. 너무 미안하잖아"
"그래도 내일 또 상대가 뭐라 할 수 있잖아?"
"주말에 이런 전화해서 정말 미안해, 강 노무사"
"괜찮아. 알아보고 1시간 뒤 쯤 내가 연락할게"
아까 오전에 했던 전화통화들.
유사한 내용인데 전자는 그냥 쌩깠고 후자는 이론과 실무 모두를 확인한 뒤 원하는 정보를 줬다.
내가 속이 좁은 것도 있겠지만 살면서 은근히 대화법도 중요한 듯하다.
같은 말도 어찌 하느냐에 따라 기분이 확 변하고 그럼 행동 역시 180도 다르게 나온다.
갑의 위치에 주로 있었던 자들은 이런 대화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상대가 알아서 기거나 간단한 지시만으로 충분하니 굳이 익힐 필요가 없었겠지.
그러다가 그 위치에서 물러나고 일반인과 동일한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대화법 미비에 따른 불이익이 물밀듯이 찾아오곤 한다.
살면서 배워야할 건 정말 무궁무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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