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노무사, 딸이야. 강 노무사가 그 장난감 줄 때부터 감이 좋았는데 그 덕 같아"
"예쁜 공주님 낳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부러 골랐는데...."
"정말 고마워~~~"
이미 아들만 둘이기에 딸을 원하는데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며 병원에서 태아 성별 확인을 안 했다는 이야기를 지인이 작년 말 술자리에서 했다.
이때 가만 생각하니 나중에 돌잔치나 백일잔치에 부를 게 뻔한데 나에게 잘해준게 많아서 빈손으로 가긴 영 그럴 것 같았다.
이럴땐 선빵이 최고다.
미리 저렴한 선물을 해두면 그때 가서 맨입으로 대처해도 그닥 흉이 아니다.
애를 키워본 적도 없기에 뭐가 필요한지 하나도 모르는데 재래시장에 장보러 가니 보따리 장사가 와서 장난감을 판다.
가장 싼 게 뭐냐고 묻자 인형을 하나 꺼낸다.
당근 중국산인데 나름 관절도 세세히 구부릴 수 있고 여러 벌인 옷도 갈아 입힐 수 있다.
2만원 달라는 걸 3천원 깍아서 샀다.
이걸 준게 지난 2월인데 오늘 오전에 딸을 출산했다는 전화가 와서 전술한 대화를 나눴다.
난 아들인지 딸인지 전혀 신경 안 쓰고 제일 싼 거만 샀을 뿐인데....
왜 이리 나는 사기를 잘 칠까?
정말 작정하고 이 길로 안 나선 걸 신에게 감사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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