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요즘 힘들다던데 거긴 괜찮아요?"
"아, 그게...."
"월급은 제대로 나오나요?"
"저, 선생님. 오늘 모임의 취지와 상관없는 질문은 피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있는 사실 그대로 말 하는 것도 안 되나요?"
"다른 참석자 분께 실례될 수 있는 발언은 삼가 해주십시오. 계속 그러시면 규정에 의거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얼마 전 모 #회의에서 발생한 일.
이 기관은 좀 더 객관적으로 내부의 문제를 처리하게 위해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했다.
나를 비롯해 몇몇 자격사와 어떤 지방대 교수 그리고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중 상위 1프로 직업 가진 사람이 초면인 교수에게 전술한 질문을 해대기 시작했다.
누가 들어도 기분 상할 이야기라 이 교수 얼굴은 굳어졌지만 차마 대놓고 화는 못 낸다.
중간에 다른 참석자가 끼어들어서 자체를 촉구했지만 여전했던 이 양반.
결국 보다 못한 회의 주관자가 조치 운운하자 겨우 입을 닫는다.
여러 일하다보면 이 사람 같은 자를 종종 본다.
학력과 능력 모두 최고인데 불행히도 상식이 심히 결여된 자들이다.
아무리 사실이라도 언급을 피하는 게 좋은 주제가 있다는 걸 망각하고 생각나는 대로 마구 말하는 게 이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작년에 모 심사자리에서 만난 다른 심사위원은 비밀을 유지해달라고 그토록 부탁받은 심사결과를 쉬는 시간에 마구 전화로 떠들다가 이를 알게 된 주무기관 사람에 의해 오후 심사에선 배제되었다.
와이프에게 농담 삼아 말한 거라는 변명을 했지만 공과 사의 구분이 그토록 어려웠는지....
지방대 운운한 전술한 사람은 회의 종료 후 나와 같이 지하철을 타고 오며 각종 공공기관 관련 일을 하고픈데 자신을 잘 안 부른다고 아쉬워했다.
그 이유를 정녕 몰라서 이 말을 했다면 정말 문제일 텐데.
공부를 좀 덜하더라도 상식을 키우는 게 이들에겐 필요하지 않았을까?
이런 자들을 보면 가정교육이 자연히 생각나는데 부모 욕 하는 거라 이런 생각도 하면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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