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회사에서 작년 말 #부사장 승진을 둘러싸고 작은 소란이 있었다.
두 명이 후보였는데 누구나 예상했던 자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선대 사장 때부터 일해온 이 낙선자는 전형적인 쾌남아 스타일로 일 잘 하고, 술 잘 먹고, 외모도 멋있어서 사내 인기가 대단했단다.
반면 다른 후보는 그냥 조용한 관리자 타입으로 묵묵히 자기 일을 한다는 평가 외의 좋은 소문은 들리지 않았다.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새 사장은 출장 등 자신의 부재 시 실질적인 사장 역을 부사장이 해야 하기에 다수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전체 사원의 투표에 이 사안을 붙였다.
전술한 쾌남아의 승리를 점치는 자들이 다수였으나 의외로, 조용하기만 했다던 후보가 이겼다.
이에 대해 현 사장도 무척이나 의아한 눈치이고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이런저런 조사가 있었단다.
여러 루트를 통해 들려온 그 결과를 종합해 보니 결론은 이거다.
세상 변한 거 모르고 함부로 말하는 습관 못 고치다가 전술한 쾌남아는 낙마했다고.
이 사람은 걸핏하면 그랬단다.
- 얼굴이 이쁘면 성격도 좋다.
- 설교와 스커트는 짧을수록 좋다.
- 가문이 좋은 애들이 인성도 좋다.
요즘 세상엔 다들 문제가 있는 발언임을 누구나 짐작할 텐데 특히나 첫 번째에 반감을 가진 직원들이 아주 많았단다.
여자가 이 회사 직원의 다수이기에 그렇지 않았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전혀 아니다.
성비는 남자 7, 여자 3 정도다.
그럼에도 남자들 상당수 역시 이 발언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기에 모두가 놀랐단다.
인터넷이 일반화되며 남녀 불문하고 멋진 외모에 무척이나 민감한 세상에서, 이를 기준으로 성격까지 함부로 추측하는 자들에 대해선 남녀 구분 없이 무척이나 반감을 가지기에 그런 것 아니었을까.
조사에 응했던 모 사원은 이런 말도 했단다.
외모가 좋으면 이것만으로도 괜찮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 높고 그럼 자연히 성격도 좋아지지 않냐고.
여담이지만 난 더 이상 동창회에 안 나간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최소 1번은 결혼을 해봤고 자신들의 젊은 시절 연애담을 동창회에서 자랑스럽게 떠드는 탓이 크다.
얼굴기형인 나는 혼인은커녕 연애도 제대로 못해봤기에 그냥 조용히 듣고만 있어야 하는데 이를 보고 우울하거나 어둡다며 다수는 싫어하더라.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겪으니 굳이 내 돈, 내 시간 내가며 나가야 할 이유를 모르겠고 이러면서 더더욱 까칠해지는 내 성격이 나만의 잘못일까?
전술한 낙선자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는지 이직까지 입에 올리고 있단다.
그런데 이 자가 왜 이번 승진에서 물을 먹었는지 거래처도 귀신처럼 알게 되더니 다들 오지 말라며 손사래만 친단다.
세계 4대 성인이 나 같은 기형이었어도 진리 탐구에만 매진할 수 있었을까?
인터넷과는 완전히 반대로 현실에선 외모 함부로 거론할수록 본인의 입지만 불안해진다는 걸 집과 학교에서부터 가르쳐야 하지 않으려나.
ps: 이런 글 쓴다고 나를 극렬 페미니스트나 미녀 안 좋아하는 남자로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 일반적으로 페미에 대해선 반감이 더 크고 이쁜 여자를 나 역시 무쟈게 선호한다. 하지만 이런 개인적 성향과는 달리 공적 업무에선 절대 외모를 이유로 차별하지 않으려 노력 중이며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야 한다는 신념을 가졌기에 포스팅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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