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학문, 학벌, 교육, 공부

대학 못 간 가족·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

by 강명주 노무사 2023. 6. 9.

사람들은 통상 잘난 놈 이야기에 주목한다.

여기서 잘난 놈이란 #학력이 높은 자가 대표적이며 떼부자라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특히 고졸 이하의 가방끈을 가진 사람의 말은 무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상대가 가족이나 친구라 할지라도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저 인간이 얼마나 아는지를 중시하기에 저절로 이런 성향을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말 같지 않은 말을 해도 일단 가족이나 친구라면 들어주는 척이라도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학력 부족 탓에 지식이 적고 그래서 객관적으로도 별달리 들을 게 없다손 치더라도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 표현 차원에서 나는 이런 자세를 지지한다.

이와는 정반대로 아무리 친구·가족이라 할지라도 흰소리나 영양가 없는 소리를 한다면 외면하는 게 낫다는 견해가 있다.

한정된 시간과 정력의 낭비를 막고 당사자에게 뭐라도 공부하라는 신호를 보낼 수 있기에 이게 모두가 윈윈하는 길이라는 주장이다.

이성적으론 이 주장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 짧은 가방끈 탓에 여기저기서 무시만 당하다가 친구나 가족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뭐라도 의견을 내려는 사람에게도 냉정한 잣대를 적용하는 게 감성적 차원에서도 괜찮을까?

상대를 사랑하면 거짓임을 알면서도 속아준다던데, 단지 배운 게 적어서 다소 비논리적이거나 감정적으로 말하는 게 그토록 큰 잘못인지 난 잘 모르겠고 이를 효율성이란 기준만을 들먹이며 배척하는 행위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크다.

인간의 온정이란 미덕 하에 엔간한 건 묵인해 주는 대인배의 자세가 나이 들수록 참 좋아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