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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학벌, 교육, 공부

내 시대가 저물어간다는 느낌이 든 계기

by 강명주 노무사 2023. 6. 8.

특히 #경제학은 좀 한다고 자부했었다.

통계학과 다니며 경제학을 부전공했고 가장 어렵다는 계량경제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교수로부터 대학원 진학을 권유받을 정도였기에 늘 그랬다.

자의 반 타의 반, 학업과는 10수 년을 떨어져 지내다 노무사 준비를 하며 난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선택과목으로 노동경제학을 선정한다.

그 어떤 과목보다 자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경제학이 날 살렸다.

나 때는 1차 과목에 경영학이 없고 경제학뿐이었는데 이 경제학의 고득점 덕에 1차를 통과했고 2차 역시도 노동경제학의 뛰어난 점수가 다른 과목의 저득점을 커버 쳐줘서 결국 붙었다.

하지만 이젠 경제학을 좀 한다는 생각을 접어야겠다.

얼마 전 치러진 노무사 1차 경제학 문제를 보니 모르는 것투성이다.

듣도 보도 못한 이론이 난무한다는 사실이 가장 충격이었다.

하긴 내가 대학 다닐 때와 지금 사이엔 엄청난 시간적 갭이 있으니 이론도 대단히 많이 바뀌거나 추가되었겠지.

일부 나이 든 교수들이 젊은 교수들을 버거워하며 요즘 이론은 따라가기 힘들다는 푸념을 할 때의 기분이 이런 것이었을까?

석양은 아름답지만 곧 어둠이 닥칠 터이기에 슬프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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