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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법(법조계 일반)

입금 확인하자마자 돌변하는 쓰레기 자격사들

by 강명주 노무사 2023. 5. 22.

 

#누명 쓰고 검경에 끌려다니며 고생할 때의 일이다.

 

혼자 이리저리 알아보고 다니는 게 너무 힘들고 나도 내 일을 해야 하기에 변호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주위의 많은 변호사 중 그래도 내 무죄를 믿어준다는 느낌이 강한 자로 정하고 마지막 미팅 약속을 잡는다.

 

소소한 것들 좀 확인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선임료를 송금하리라 마음먹었다.

 

그런데 미팅이 시작되자마자 이 변호사는 내 질문을 막더니 무죄 주장을 철회하고 벌금형을 노려 보잔다.

 

내 무죄를 믿고 끝까지 싸워주겠다고 다짐하던 바로 전날까지의 태도가 180도 변한 것이다.

 

하도 놀라서 그게 무슨 소리냐고 반문하니 벌금형 나와도 내 노무사 자격엔 지장 없는데 괜히 무죄 주장하다가 괘씸죄 걸려서 금고형 이상 나오면 자격정지되기에 하는 소리란다.

 

그럼 왜 어제까진 딴 소리 했냐고 또 묻자 그건 그때였고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단다.

 

그런데 이 변호사는 한 가지 착각을 했다.

 

전술한 대로 이 미팅 자리에서 나는 선임료를 송금하려고 계획했는데 이미 사무장을 만나 선임계약 마치고 돈을 보낸 상태라 오해한 것이다.

 

아직 돈 안 보냈고 지금 말을 들으니 선임할 생각이 싹 사라졌다고 했다.

 

갑자기 얼굴빛이 하얗게 되더니 다른 사건과 혼동했다며 당연히 내 사건은 계속 무죄 주장으로 가는 게 옳단다.

 

난 중요한 미팅 자리에선 늘 핸드폰 녹음기를 켜놓기에 이를 언급하며 혼동한 거 아니고 돈 받고 나자 갑자기 말 바꾼 게 분명하며 이에 대한 책임을 엄히 묻겠다고 말했다.

 

근래 업무가 과중해서 했던 소리일 뿐 다른 악의는 없었으니 대단히 미안하다며 연신 머리까지 숙여대며 봐달란다.

 

이 일이 결정적 계기가 되어 나의 우리나라 법조계 자체에 대한 혐오감은 극대화되었으며 설사 실형이 나와도 감수한다는 각오로 혼자 싸워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는다.

 

변호사만이 아니다.

 

다른 자격사들 중에도 일단 돈 들어오고 나면 입 싹 닦고 태도 바꾸는 자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걸 노무사 일을 하며 대단히 자주 경험하고 있다.

 

이런 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으려 해도 전술한 나처럼 녹음까지 하는 자는 드물고 통상 계약서를 자격사에게 유리하게 작성하며 자격사 단체들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 게 보통이기에 대단히 어렵다.

 

계약 해지할 테니 돈을 일부라도 돌려달라고 해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 안 돌려주기에 소송까지 가야 하는데 이게 어디 쉬운가?

 

머리 좋아 시험 붙는다고 도적적으로도 우수한 건 절대 아닌데 이 두 개가 비례한다고 여기는 자들이 왜 이리 많이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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