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게 가장 서글플 때 베스트 3:
- #병원 갈 때
가기 전, 혹시 큰 병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혼자 다해야 하고 병원 가서도 보호자 없이 모든 검사와 상담을 받아야 하며 결과가 좋든 나쁘든 돌아와서 밥조차 스스로 차려야 한다. 아무 근거 없더라도 별거 아닐 거라 말해주고 차갑기만 한 의사와 간호사 앞에서 나를 지켜주며 라면이라도 끓여줄 누군가가 참 그립다.
- 장기 출장 갈 때
출장 가기 전날, 모든 짐을 혼자 다 싸야 하고 기차 시간에 맞춰 일어나는 것도 스스로 해야 하며 출장지에서 선물을 사다 주고 파도 아무도 없다는 게 쓸쓸하다. 가장 견디기 힘든 건 출장에서 돌아와 막 현관문을 열었을 때 밀려드는 한기와 적막감. 아무리 바로 보일러를 켜도 인간의 온기와는 차원이 다르기에 때로는 뼈가 저민다.
- 시험 보러 갈 때
노무사와 행정사 모두 혼자 살며 응시하고 합격했다. 격려나 관심 보이는 자는 전혀 없었고 그냥 나 스스로 모든 걸 처리했다. 시험날 아침이 생각난다. 눈을 막 떴는데 또 떨어질까 봐 겁만 나고 내가 이 시험 붙어도 기뻐할 자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자 다 포기하고 잠이나 더 자고 싶었다. 내 합격에 있어 이 순간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면 몇이나 공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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