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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친구,선후배,동창회

싸가지가 바가지인 이 친구부부와는 이제 남이다

by 강명주 노무사 2022. 7. 28.

"영철 씨가 어제 명주 씨랑 술 마시다 폭우가 오기에 명주 씨 집에서 잤다고 하던데 사실이죠? 절대 영철 씨를 의심해서 묻는 건 아니에요"

"아뇨"

"네?"

"아니라고요. 영철이는 몇 달 전에 마지막으로 만났고 그 후로 한 번도 못 봤어요"

"그럼 명주 씨랑 같이 있었다던 영찰 씨 말은 거짓인가요?"

"그건 나도 모르겠고 어쨌든 나랑 있지는 않았어요"

"그럼 누구랑 있었을까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압니까? 앞으로 이런 전화 하지 마세요. 끊습니다"

오늘 아침 친구 와이프와의 통화.

이 여자는 #의부증이 다소 있다. 남편(영철)을 많이 의심하는데 사실 그럴만하다.

내 친구인 이 남편은 꽤나 미남이고 여자 심리를 잘 안다. 그래서 항상 주위에 여자가 꼬이는데 요즘은 퇴사한 과거의 부하직원이랑 사귀는듯하다.

독거노인이라 만만해 보이는지 걸핏하면 나에게 연락을 해서 자신과 같이 있었다는 거짓말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어지간하면 들어주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안 들어줬다.

혼자 사는 내 처지가 어떻다는 걸 뻔히 알면서 이런 부탁을 반복하는 게 무척이나 괘씸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이 부하직원이 이 친구에게 갑자기 새벽에 보고 싶다며 애타게 문자를 했다는데 결국 내 핑계를 대고 나가서 만났다고 한다. 응급상황에 처한 나를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는 핑계를 댄 것으로 알고 있다.

꼭 그 새벽에 만나야 했냐고 물으니 여자가 간절히 찾는데 어떻게 모른 체 하냐며 반문한다.

나에게도 이렇게 필사적으로 만나자던 여자가 있었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몇 년 전에 있긴 했다.

오늘처럼 비가 억수로 오던 날, 꼭 보고 싶다는 카톡이 오래 전 내가 짝사랑 하던 여자로부터 연달아 왔고 설레는 마음에 택시를 잡아타고 서둘러 약속장소로 향했다.

도착해서 대화를 나누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알고 보니 정수기를 팔아먹으려고 부른 거다.

이때의 허탈감은 죽을 때까지 생생할 것이다.

이런 나에게 자신을 원하는 여자들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냐는 이 친구의 말은 비수나 다름없다. 

간통죄는 왜 폐지되었을까.

이런 놈은 감방에 가야 그나마 정신 차릴 텐데....

여하튼 여자 많다는 걸 자랑하는 이 친구와 의부증 걸린 그 아내는 이젠 나와 남남이다.

그 동안의 정이 아쉽기도 하지만 이들은 앞으로도 나를 이용만 하지 절대 배려해 주지 않을 것이다.

왜 주변 사람 대다수는 은근히 나를 이용만 하려할까?

정 주는 척만 하면 무조건 감읍해 하는 나의 약점 탓이려나? 

근데 뻔히 자기 남편 의심해서 전화한 걸 잘 아는데 왜 이 여자는 의심해서 묻는 건 아니라는 말을 매번 했을까? 때로는 살인도 부르는 의부증과 의처증에 대한 연구에 보다 많은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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