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르릉)
"어이, 친구. 어쩐 일이야?"
"명주야, 내일 오후에 시간 좀 내라"
"왜?"
"내가 잘 아는 분의 여동생의 딸이 이번에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다는데 그 딸이랑 선을 봐라"
"아~~~ 말만 유학이지 결국 부모 돈으로 미국 가서 탱자 탱자 유흥으로 젊은 날 다 보내고 나이 들어 귀국하고서는 과거 세탁하러 선자리 나오는 여자 아냐?"
"넌 왜 이렇게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보냐"
"그런 여자가 한 둘이 아닌데 내 말이 틀린가?"
"어쨌든 나와라"
"단, 두 가지 조건이 있어"
"뭔데?"
"일단 내가 사는 동네로 와야 해"
"네가 사는 그 촌동네로?"
"그래도 지하철역도 있어. 러시아가 지난 월드컵에서 8강 오른 거 알지? 왜 올랐겠어? 로스케 놈들이 원래 축구를 못하는데 결국 홈그라운드라서 오른 거야. 우리나라 2002년 4강도 마찬가지고.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자는 개, 돼지나 진배없어. 절친인 나를 이제라도 결혼 시키고 싶으면 내 홈링인 이 동네로 그 여자를 꼭 보내도록 해. 이게 절친의 의무이자 사명이야"
"알았다. 나머지 하나는 뭐냐?"
"팔뚝이 다 드러나는 나시를 입고 나가는 것에 대한 사전 동의야"
"나시? 너 미쳤어? 무슨 선자리에 나시?"
"당신도 잘 알지? 중년의 여자가 환장하는 게 뭔지. 어차피 돈 아니면 정력이잖아? 근데 내가 요즘 운동을 많이 해서 팔뚝이 장난 아니게 두껍거든. 이런 장점을 선자리에서부터 pr 해서 상대를 사로잡아야 결혼도 순조로울 것 같아"
"난 모르겠다. 일단 그쪽에 연락해 보고 괜찮다고 그러면 너한테 다시 전화할게"
아침 일찍 친구와 전화한 내용인데 아직도 연락이 없다.
전술한 2가지 #조건이 영 아닌가?
혼인의 길은 정말 멀고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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