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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군상,인간관계,대화법

돼지고기를 난생처음 먹어본다는 부티나는 신입 여직원

by 강명주 노무사 2022. 5. 13.

신입인 그녀의 별명은 마리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준말이다.​

태어나서 돼지고기를 처음 먹어 본다는 그녀의 신입직원 환영식에서의 강렬한 한마디가 이 별명을 불러왔다. ​

집도 좋고 스펙도 좋지만, 너무 치이고 사는 인생은 싫다며 널널한 게 좋아서 이 회사에 지원했다고 그녀는 대놓고 말했다.​

워라밸이 좋은 대신 임금은 낮지만 이미 집에서 충분한 서포트를 받기에 그런 건 전혀 괘념치 않는단다.​

이런 그녀의 전형적인 상류층 다운 모습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동료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다수는 좋게 보았다.​

심성이 모나지 않은 데다 부티나게 자란 자 특유의 여유와 있어 보이는 분위기가 오히려 마음에 든다는 말을 하는 자들이 많다.​

사장은 여차하면 이 직원의 빠방한 일가친척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회사 레벨을 한층 올려준다며 이 직원을 대단히 소중히 생각한다.​

난 한때 이런 종자들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특별히 나에게 해를 끼친 것도 없지만 내 태생과 비교할 때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에 부모 죽인 원수인 양 대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며 슬슬 생각이 변한다.​

자신들의 높은 클래스만 믿고 노력은 전혀 안 하면서 일반 평민(?)을 무조선 경멸하는 일부 악질을 제외한다면 이들에겐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삶에 치여 살아온 탓에 독기가 가득한 자들이 다수인 세상에서 이들의 유하고 부드러운 태도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다가왔다.​

유튜브의 개 관련 영상을 보다 보면 잡종보단 순종이 더 보기 좋다.​

어릴 땐 모두 귀엽지만 자랄수록 일단 외모에서부터 순종이 압도한다.​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하지만 금발은 장애인을 싫어한다”​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살포한 삐라에 새겨진 이 문장엔 아주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을 것이고 이를 간과했기에 막스와 공산주의는 결국 실패했으리라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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