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잠이 많다. 어지간하면 오전 늦게부터 일을 시작한다.
오늘은 #새벽에 일어났다. 지인이 여자를 소개시켜 준다며 아침 일찍 강남의 모 빌딩으로 오라고 했기 때문이다.
염색하고 새 양복 입고 비장한 각오로 약속한 장소에 갔는데 너무 사람이 많다.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알아 보니 다단계에 나를 가입시키려 한 거다.
형식적으로 여자도 소개는 해주겠다지만 이 여자도 다단계의 일원이다.
다단계부부가 되라는 말인가?
대 놓고 화는 못 내고 그냥 일어나 나오려 하니 몇 명이 둘러싸고 팔을 잡는다. 폭행으로 고소한다며 전화기를 들자 그제서야 가게 해준다.
나이 들어 홀아비인 것도 서러운데 이런 사기까지 당하고 나니 일할 맛이 전혀 안 난다.
오늘은 일찌감치 시마이다.
벌써부터 막걸리에 천하장사 소시지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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