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친해져 편하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늘 #한계점에 부딪친다.
20대 중후반의 대학 졸업 직후 이야기를 할 때가 바로 그것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인생의 황금기인 이 시기에 취업을 하고 연애를 통해 결혼을 하는 등 인생의 기본 설계를 마친다.
고시나 사업에 매진했던 사람도 성공여부와 무관하게 이 시기엔 목표달성을 위해 피눈물 나게 노력을 하기에 나중에 할 말이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시기를 요양원에서 고스란히 날려버렸다.
의미 있는 일은 전혀 못한 채, 말 그대로 썩혀 버렸다.
그래서 이 시기 이야기가 나오면 할 말이 전혀 없고 그저 쥐구멍으로 숨고 싶을 따름이다.
한때는 용기를 내어 솔직하게 이야기했지만 이를 들은 사람들은 겉으로는 동정을 하나 대부분은 인생 패배자로 여기고 그 뒤로 하대하는 근거로 삼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거짓말하는 건 성격에 안 맞아서 오늘처럼 서둘러 도망 나오는 게 내 유일한 대웅책이다.
장기간 교도소에 들어갔다 나오면 이런 기분일까?
요양원에서의 그 지옥 같던 시절은 언제가 돼야 나를 놔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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