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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기타글)

싸구려 중국집에서 이별하는 커플의 모습과 탕수육 만세!!!

by 강명주 노무사 2020. 11. 1.

쪼금 전 짱깨집의 한 장면.​

어떤 커플이 아주 심각한 얼굴로 마주보고 앉아있다.​

앞에는 짜장, 짬뽕, 탕수육 세트가 놓여 있는데 둘 다 젓가락도 안대고 소주만 마신다.​

남자는 옷도 번듯하고 꽤 미남이다.​

여자는 좀 꾀죄죄한 복장에 다소 노안틱.​

이제 일어나자는 남자를 여자가 자꾸 붙잡으며 좀 더 이야기를 하잔다.​

남자는 꽤나 짜증나는 얼굴로 그냥 여자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다.​

옆에서 열심히 경청한 결과, 상당히 오래 사귄 커플인데 남자는 헤어지고 싶어 한다.​

여자는 못 보내겠다는데 남자에겐 젊고 직업 좋은 다른 여자가 생겼다. ​

이거라도 먹고 가라며 남자의 입에 탕수육을 여자가 넣어줬지만 싸구려 동네 음식은 질렸는지 영 내켜하지 않는 반응.​

결국 새로운 여자의 연락으로 추정되는 전화가 오자 남자는 일어서고 이야기 할 게 있다고 전화기를 달라던 여자는 남자의 뿌리침 탓에 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

소주 원 샷을 하고 바로 나가 버린 남자.​

여자는 일어날 생각은 안한 채 울고만 있다.​

카운터의 사장님이 와서 일으켜 새웠지만 엉엉 우느라 정신을 못 차리는 여자.​

근데 이 순간, 왜 짜장면 곱빼기 양이 과거의 보통과 동일하냐며 내가 클레임을 넣자 나라 잃은 얼굴로 나만 바라보는 사장과 여자.​

이렇게 흔해빠진 중국집의 가난한 커플은 각자의 길을 가고 노무사로 일하는 어떤 독거노인은 침을 흘리며 남은 탕수육만 바라보고 있다.​

2020년 가을 어느 주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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