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의 주역인 #박정희, 김종필, 김형욱 등은 당시 모두 30대 또는 40대 초반이었다.
김형욱의 회고록을 보면, 절대 쫄지 않을 것 같던 그도 윤보선이나 장면이 이 쿠데타를 승인 안 하고 진압할 것을 국군에 명령하지나 않을까 속으로 벌벌 떨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풍운아의 대명사인 김종필조차 이 반역이 성공할지 걱정이 되어 점쟁이를 찾아갔었다고 스스로 자서전에서 밝히고 있다.
저녁까지 자신이 돌아오지 않으면 혼자서라도 아이를 잘 키워달라는 말을 아내에게 남기고 박정희는 5.16의 그 날, 새벽길을 나섰다고 한다.
이들의 행위를 절대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을 건다는 것은 참 외로운 일이다.
몇 년 전 누명을 썼을 때, 계속 이렇게 부인만 하면 괘씸죄가 추가되어 집행유예도 나올 수 있고 그럼 노무사일 못하게 될 거라며 나에게 겁을 주던 몇몇 변호사들이 있었다. 대다수가 적당히 인정하면 반드시 벌금형 나오게 해주겠다며 선임을 재촉하곤 했다.
별거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이때 나도 무척이나 외로웠다.
다수가 나의 억울함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으니 왜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는지 실감이 되었다.
여러 날을 뜬 눈으로 지새다가 설사 감옥을 가더라도 안 한 것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며 변호사들에게 말했고 알아서 하라는 조소만 남기고 이들은 더 이상 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결국 무혐의가 나왔고 우연히 만나게 된 이들에게 이 결과를 이야기 하자 상당수가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자신들도 무혐의를 장담하고 있었다는 답변을 하여 나를 당황시켰다.
이들을 비판하거나 원망하고 싶지 않다. 내가 이들이었어도 비슷하게 행동했을 소지가 크다.
김재규의 총탄으로 막을 내린 박정희 시절이 그토록 차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모든 것을 걸면서 극도의 외로움을 경험했고 그래서 자연히 그 누구도 믿지 않았던 사람들이 지도층이었기에 그랬을 거라는 모 심리학자의 글을 본 적이 있다.
내가 차가워진 것 같다는 말을 절친으로부터 들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안 했지만 지나친 외로움은 사람을 냉혹하게도 만드는 것 같다.
'인간군상,인간관계,대화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저절로 친해지는 사람: 노무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자 (0) | 2022.04.03 |
|---|---|
| 돈 잘 벌어도 위태위태한 브로커의 전형적인 특징 (0) | 2022.04.02 |
| 능력보다 시대를 잘 타고나야 한다는 실제 사례 (0) | 2022.03.31 |
| 상놈은 나이가 벼슬(반말하는 개새끼들) (0) | 2022.03.31 |
| 인터넷에만 존재하는 천사들에 대한 역겨움 (0) | 2022.03.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