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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군상,인간관계,대화법

모든 것을 걸었던 자들이 차갑게 변하는 이유

by 강명주 노무사 2022. 4. 1.

5.16의 주역인 #박정희, 김종필, 김형욱 등은 당시 모두 30대 또는 40대 초반이었다.​

김형욱의 회고록을 보면, 절대 쫄지 않을 것 같던 그도 윤보선이나 장면이 이 쿠데타를 승인 안 하고 진압할 것을 국군에 명령하지나 않을까 속으로 벌벌 떨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풍운아의 대명사인 김종필조차 이 반역이 성공할지 걱정이 되어 점쟁이를 찾아갔었다고 스스로 자서전에서 밝히고 있다.​

저녁까지 자신이 돌아오지 않으면 혼자서라도 아이를 잘 키워달라는 말을 아내에게 남기고 박정희는 5.16의 그 날, 새벽길을 나섰다고 한다.​

이들의 행위를 절대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을 건다는 것은 참 외로운 일이다. ​

몇 년 전 누명을 썼을 때, 계속 이렇게 부인만 하면 괘씸죄가 추가되어 집행유예도 나올 수 있고 그럼 노무사일 못하게 될 거라며 나에게 겁을 주던 몇몇 변호사들이 있었다. 대다수가 적당히 인정하면 반드시 벌금형 나오게 해주겠다며 선임을 재촉하곤 했다.​

별거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이때 나도 무척이나 외로웠다.​

다수가 나의 억울함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으니 왜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는지 실감이 되었다.​

여러 날을 뜬 눈으로 지새다가 설사 감옥을 가더라도 안 한 것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며 변호사들에게 말했고 알아서 하라는 조소만 남기고 이들은 더 이상 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결국 무혐의가 나왔고 우연히 만나게 된 이들에게 이 결과를 이야기 하자 상당수가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자신들도 무혐의를 장담하고 있었다는 답변을 하여 나를 당황시켰다.​

이들을 비판하거나 원망하고 싶지 않다. 내가 이들이었어도 비슷하게 행동했을 소지가 크다.​

김재규의 총탄으로 막을 내린 박정희 시절이 그토록 차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모든 것을 걸면서 극도의 외로움을 경험했고 그래서 자연히 그 누구도 믿지 않았던 사람들이 지도층이었기에 그랬을 거라는 모 심리학자의 글을 본 적이 있다.​

내가 차가워진 것 같다는 말을 절친으로부터 들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안 했지만 지나친 외로움은 사람을 냉혹하게도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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