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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기타글)

500미터를 150미터로 착각하는 자의 아이큐와 정력은?

by 강명주 노무사 2022. 2. 7.

집 근처 #재래시장에서 내 아파트까지의 거리를 재보았다.​

10년 넘게 이 동네에 살며 하루가 멀다 하고 가는 곳이기에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다.​

끽해야 150미터 정도일 거라고.​

하지만 네이버 지도를 이용해 정밀측정을 하니 무려 500미터다.​

다음 지도를 사용해도 마찬가지인 걸 보면 오류는 절대 아니다.​

이 재래시장에서 만나서 가끔 내 집에 데려오던 지인들이 그랬었다.​

너무 멀어서 다리가 아프다고.​

그때마다 나는 겨우 그거 걷고 뭔 소리냐며 타박을 했는데 이 사람들이 옳고 내가 잘못 판단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이와 관련된 이슈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내 낮은 아이큐​

초딩 시절 아이큐 테스트 결과가 꽤나 낮았었다. 세파트와 비슷하다는 말을 장난삼아 담임이 했는데 그 말이 옳았을 지도 모른다. 누구나 배우는 곱셈, 나눗셈을 못해서 방과 후 별도의 수업까지 받았고 맞춤법도 중학생이 되어서야 나는 익힐 수 있었다. 개나 소나 금방 적응한다는 고스톱과 포카의 룰을 20년째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 500미터를 150미터로 착각할 정도로 인지능력이 낮다면 아이큐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2. 저절로 되는 운동​

찬거리 등을 사러 이 재래시장까지 최소 하루에 한 번은 간다. 냉장고에 한 번에 물건 꽉 채우고 한동안은 장에 안가는 타입이 아니기에 이럴 수밖에 없다. 편도 500미터, 왕복 1키로의 거리를 매일 걷는 건 분명히 건강에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별다른 보약 안 먹고도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여전히 무지 하체가 강한 건 이 덕분 같다.​

3. 익숙함이란 양날의 칼​

재래시장까지 1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10년 넘게 다니면서도 그닥 힘들다고 느끼지 않은 데는 내 인지능력이 현저히 낮은 까닭도 있겠지만 이런 장시간의 반복이 주는 익숙함도 한몫 했을 것이다. 익숙함은 양날의 칼 같다. 이번 경우처럼 고통을 낮추어 실질적으로 플러스로 작용하기도 하는 반면 동시에 그냥 견딜만하니 계속 감수하자는 쪽으로 저항능력을 상실시키는 경우도 잦아 보인다. 장기간의 가정폭력에 노출된 자들이 나중에는 오늘은 몇 대 안 맞았으니 기쁘다는 식의 자기최면을 하는 게 후자의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좋은 쪽의 익숙함이라면 방치해도 되겠지만 나쁜 쪽이라면 스스로 따귀를 때려서라도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결론​

- 나는 머리 나쁘니 어설픈 행운은 꿈도 꾸지말자. ​

- 계속 찬거리 사러 자주 다녀서 정력을 키워놓자. 혹시 돈 많고 밤이 외로운 과부 만날지 누가 아나?​

- 나쁜 쪽의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지는 않은지 늘 경계하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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