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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군상,인간관계,대화법

경찰 안 부르고 족발로 해결한 분쟁

by 강명주 노무사 2021. 12. 23.

오늘 새벽 편의점에 음료수를 사러 갔다.​

계산을 하고 돌아서다가 바로 뒤에 있던 사람과 부딪쳤다. 미처 보지 못한 내 탓이다.​

그 사람은 소주 달랑 한 병을 들고 있다가 떨어뜨렸는데 분위기가 매우 무서웠다. 갈 데까지 간 듯한 눈빛이 섬뜩함까지 느끼게 했다.​

다행히 소주병은 깨지지 않았지만 매우 불쾌해 한다. 사과를 해도 계속 시비를 건다. 알바생이 말려도 위협으로 발전할 소지도 커 보인다.​

경찰을 부를까 하는 생각까지 하다가 더욱 사과하며 바로 옆의 족발세트 하나를 사드리겠다고 하니 조금 표정이 풀린다. 알바생에게 어서 포장을 뜯고 가열해서 테이블에 놔드리라고 하니 조용히 구석의 테이블로 이동한다.​

결과적으로 족발값을 내가 냈지만 그 사람 눈빛을 생각하면 차라리 잘 처리한 것 같다. 경찰이 바로 올 것 같지도 않고 그 동안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기에 더욱 그렇다.​

이소룡도 그랬다.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지 않는 한, 지갑 정도 요구하는 강도와는 절대 싸우지 않고 그냥 지갑을 주겠다고.​

몇 년 전 누명을 경험하고 나니 공권력에 대한 신뢰도가 제로라서 최대한 몸을 사리며 거의 모든 분쟁을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이게 솔직히 많이 힘들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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