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노무사, 한잔 마셔. 나 당신 다 이해해"
"이해? 뭘 이해한다는 거야?"
“갑자기 까칠하게 왜 그래? 이해가 이해지 무슨 설명이 필요해?”
“그러니까 어떤 걸 이해한다는 거냐고?”
“당신 힘들었던 거 이해한다고”
“내가 알기로 당신은 말 그대로 금수저였고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살아왔어. 군대마저도 당신은 합법이라지만 결국 안 갔지. 그리고 지금은 부모가 물려준 부동산 덕에 가만히 있어도 매달 수천 만 원이 들어와. 결혼도 잘했고 자식농사도 성공했어. 이런 당신이 선천적 기형과 장님에 가까운 시력에 고아로 자라다시피 했고 꽃다운 청춘은 중병으로 다 날려버린 뒤 유전성 질환으로 파혼 두 번 당하고 혼자 사는 날 어찌 이해한다는 거지? 난 도저히 모르겠어. 설명 좀 해봐”
“강 노무사, 김 이사가 말 실수했나본데 그냥 넘어가 줘”
“아이 C8. 내가 당신 그런 사정까지 왜 신경 써야 하는데?”
“당신 말이 맞아. 전혀 신경 쓸 이유 없어. 하지만 같은 논리에서 함부로 이해한다는 말도 절대 하지 마. 전혀 이해 못하면서, 아니 이해할 상황 자체가 아니면서 이해 운운하는 건 내 인생에 대한 모욕이고 이로 인해 난 엄청난 모멸감을 느껴”
내가 너무 민감했나?
어지간하면 참아주는데 오늘은 힘들었다.
#이해한다는 말이 때로는 그 어떤 비수보다도 더 폭력적일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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