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마트에서 생긴 일이다.
수박을 사러 갔는데 길었던 장마 탓인지 가격이 만만치 않다.
사려면 살 수는 있지만 바가지 쓰는 듯해서 다른 찬거리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딱 6명에게 수박을 반값에 주겠다는 자체 방송이 나온다.
번개처럼 달려갔다.
나 말고도 지원자들이 많았는데 내가 6등을 차지했다.
득의양양하게 수박을 들고 계산대로 가려는데 7등을 차지한 여자가 아주 부럽게 나를 바라본다.
남편 그리고 애과 같이 온 새댁이던데 이들을 보자 생각이 많아진다.
난 혼자 살기에 그냥 안 먹어도 그만인데....
나 혼자 먹기엔 어차피 너무 큰데....
이들이 가져간다면 최소 3명이 행복해질 텐데....
잠시 고민하다가 이 수박 가져가라고 내미니 다소 의아해하면서도 무척이나 기뻐한다.
고맙다고 인사하는 남편을 뒤로한 채, 나는 새로 나온 야동을 보러 집으로 달려왔다.
현세에서 이런 공덕을 쌓으면 내세엔 현빈으로 태어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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